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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필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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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Apr 21. 2024

일주일 일기

2024.4.20. 토. 비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01p, 102p

내용 :

자기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글을 써보지 않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쓰고 난 다음에 ‘아, 이런 게 있었네’하고 또 다른 걸 쓴다. 그걸 하나씩 확인해 가면서 자기 세계가 확장된다. 수시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과 앞으로 써나가야 할 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 객관화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현재의 나’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나를 그려봐야 한다.

중성펜.정자체,원고지,15분,6분 필우

https://youtube.com/live/IyWR1i0DyUU?feature=share


필사 일기 시작 1 주일째.


 생각보다 순조롭게 흘러갔다.

글쓰기와는 한참 멀었던  50년 라이프스타일로 볼 때 '일기 쓰기' 시작은 한방에 서너 계단을 뛰어오르는 시도와 같았다. 실패하면 정강이 다 까질 수 있는, 본전도 못 찾는 어리석은 짓.

  남사스럽게 '겨우 7일 쓰고 호들갑이냐?'라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내게는 '무모한 도전'인 셈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이었다.

매일 필사 방송을 마치면 10시 반. 이후 시간을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시청이나 유튜브 삼매경으로 보냈다면, 지난 1 주일 동안은,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누워 일기를 썼다. 침대 위에서 작문, 결코 쉽게 끝나지 않았던 단어 배열과의 결투. 지금 역시 침대라는 옥타곤에서 문자들과 스파링 중.


 하지만, 이 소리 없는 전쟁은 마치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완성되는 자동차처럼 내 저녁 일과를  시스템화하였다.

 저녁식사 > 교보문고 > 필사 방송 > 필사 일기 > 꿈나라.

 더 좋은 문장을 찾아 교보문고를 향했다. 단순한 베껴 쓰기의 필사는 훌륭한 글감이 되었다. 일기 쓰는 인간이라는 정체성은 나를 더 뚜렷하게 조각했다. 최옥정 작가가 오늘 말한 것처럼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엉겁결에 시작한 '일기 쓰기'가 내 하루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무심코 길을 걷다 주운 돌이 순금 덩어리였다. 빈틈 투성이었던 내 일과를 꽉 채웠다. 그토록 멀었던 '글쓰기'가 더 이상 거창한 계획의 산물이 아닌 '식후 양치질'처럼 '루틴'이 되었다. 가볍게 발로 한번 찼을 뿐인데 수많은 밤송이들 땅 위로 떨어진 것이었다.


 사소한 시도는 아주 큰 변화의 시발점.


 그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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