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번씩 만났던 노란 친구 병아리
어렵지 않게 동네 길거리에서 "삐약삐약 "거리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죠. 그쪽으로 가보면 박스 안에 노란 병아리가 가득했답니다. 오레오오의 나이 때 아이들의 감성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소리와 모습으로 병아리를 팔고 있는 거였지요. 그 작고 노랗게 빛나는 병아리가 오레오오를 바라보면 삐약삐약. 오레오오 역시 병아리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지요. 너무 작고 빛나는 병아리가 너무 좋았답니다.
" 쉿 조용히 해야 돼 "
하지만 분명히 엄마는 반대하실걸 알기에 현관문 복대 소화전 밑에 박스를 두고 그 안에 노란 친구를 숨겨놓았습니다. 그런데 병아리가 가만히 있었겠어요? 오레오오가 좋아서 그런 건지 집이 좋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삐약거리는 소리에 결국 엄마한테 들키고 말았죠.
예상대로 엄마는 엄청 화를 내셨고 오레오오를 혼내셨지만 결국 노란 친구를 받아주시기로 했죠.
"거 봐요 엄마도 좋아하실 거면서.."
그때는 엄마가 이렇게 귀여운 친구를 왜 그렇게 반대하시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때부터 무엇을 하든 이 친구와 함께였죠. 엄마의 심부름을 가는 길도,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탈 때도 , 모든지 이 노란 친구와 함께했답니다. 노란 병아리는 곧잘 오레오오를 따라 하며 삐약 삐약 행복해 보였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고 더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 이노란 친구 참 맘에 든다. 우리 오래오래 재미있게 지내보자! "
오레오오는 하루하루 너무 즐거웠고 오래오래 병아리와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얼마 못가 , 정말로 며칠 못가 병아리가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보니 누워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 이봐 노란 친구 일어나 봐. 오늘도 우리 심부름도 가야 되고 할게 많단 말이야.."
아무리 흔들어도 노란 친구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더 이상 노란빛도 보이지 않았고요.
엄마한테 말하니 엄청 속상한 표정으로 우리 노란 친구가 죽은 거라고 알려줬어요.
" 도대체 이렇게 빨리 죽는걸 왜 파는 거니.."
엄마는 정말 속상해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처음 만날 때 화를 내신 건지 알았죠. 오히려 오레오오는 덤덤하게 엄마 옆에 아무 소리 없이 있었고 그날도 심부름을 다녀오고 놀이터도 다녀오면서 다른 날과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말 평소와 하나도 다름없는 그런날을..
그런데 하루가 다 지난 저녁 엄마는 오레오오 방앞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죠.
" 아까 낮에 잘 지나가나 싶어 걱정 안 했는데.. 어떡하니.."
잠을 자려고 들어갔던 오레오오가 갑자기 쉴 새 없이 울기 시작한 거예요. 정말 대성통곡을 하면서 아주 서럽게 울기만 했어요. 무엇 때문인지는 말을 안 해도 엄마는 알고 있었기에 그냥 달래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지요.
아마 모든 불빛들이 사라지고 고요해진 밤 , 따듯한 이불속에서 눈을 감으니 삐약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더 삐약거리는 소리가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이젠 그 노란 친구를 만날 수 없다는 걸 실감해서.. 그래서 였을 거예요.
그날 아주 늦게까지 오레오오는 울음을 멈추지 못하게 지칠 때까지 울다 잠이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아니 잠이든 게 아니고 거의 쓰러졌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지금도 문뜩 간혹 가다 생각나는 그 노란 친구. 이렇게 잊지 않고 생각나는 걸 보면 분명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오레오오를 바라보고 있는 거겠죠?
" 좋은 곳에서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
시간이 지나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들은 거의 다 아픈 병아리라는 걸 알게 됐죠. 이제는 이런 병아리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그때는 정말 그 작은 친구를 만나 행복했고 그런 친구와 이별이라는 걸 하면서 처음으로 큰 아픔을 경험했었죠.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만났던 그 작은 노란 병아리. 이 병아리들 모두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잠시 하늘을 한번 바라보세요. 그 병아리들이 우리 얼굴을 바라볼 수 있게요.
유쾌한 오레오오의 일상을 좀 더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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