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알려주는 복사 기능의 단점

생각보단 빡센 쌍둥이의 삶을 견딘 에세이#매우 억울한 기능

by 오레오오


9-1.jpg 하도 쳐다보아서 얼굴이 닳는 기능도 있다. 틈틈이 팩을 해주자


꽤나 쓸만한 복사의 기능에도 역시나 몇 가지 단점은 있다.

쌍둥이로 살면서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이기에 꼭 숙지하고 이를 극복하려 노력해야 한다.

같은 얼굴을 하면서 사는 쌍둥이의 삶은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언젠가는 꼭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하면서

자세하게 집어보겠다.


장점과 마찬가지로 단점 또한 횟수의 제한이란 게 없기 때문에 항상 준비된 마음으로 경계를 해야 한다. 단점의 기능도 크게 4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 저게 난지 내가 쟤인지 정말 헷갈리는 기능 -

이 단점 또한 24시간 지속되는 기능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쌍둥이들을 구분하지 못해 상당히 자주 귀찮게 하는 기능이다.

일란성쌍둥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판박이 기능이 있기에 세상 딱 한 명 "엄마"를 제외하고는 누가 누군지 알아내기 힘들다. 저녁 늦게 잠이나 자러 오시는 아빠 또한 당연히 헷갈려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많이 물어본다. 아주아주 정말 어떤 상상을 하던 그 이상으로 물어본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쌍둥이들을 많이 신기해한다. 그리고 그냥 지나치지를 않는다. 꼭 물어본다.


" 누가 형이냐고 "


( 아마 다른 편의 에세이에서 이 부분에 대한 고충을 심히 깊게 다뤘으니 그 편을 참조해주길 바란다.)


여기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번 물어본 사람은 다음부터는 안 물어봐야 하는데 마주칠 때마다 계속 물어본다. 동생과 마라톤 회의를 통해 평균을 내보니 대략 7~10번은 마주쳐야 그다음부터 누가 형인지 아는 거 같았다. 24시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떡해서든 지속적으로 물어보기에 이런 질문을 받는 거에 항상 대비를 해야 한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궁금증은 상상을 초월하게 꽤나 강하다. 궁금한 게 있으면 잘 참지를 못하나 보다.


대부분의 쌍둥이 기능은 둘이 같이 붙어있을 때 발생하지만 이 기능은 이것과는 상관없이 발생한다.

서로 떨어져 있더라도 누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떨어져 있는 건 별 소용이 없다.

대비책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구분점 ( 쌍둥이들 본인들은 본인들의 어디가 다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부분을 사람들에게 부각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형인 내가 턱과 목 중간 사이에 점이 있다. 그렇기게 어른들 키높이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어른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오면 나는 턱을 하늘 높이 쳐들어 올린다. 이로서 내가 형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가끔 버릇이 없이 성격이 고약한 쌍둥이로 오해받긴 하지만 이 방법이 최선이라 사용을 안 할 수가 없다.

이렇게 구분점을 어필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피곤함은 줄일 수 있다.



9-2.jpg 생각이 쉽게 모아지지 않지만 수학 앞에서는 그래도,,


- 서로 만나기 힘든 평행적 생각의 기능-


이 기능은 장점의 기능 중 서포터스 기능 (서로를 도와 한계를 극복하는 기능) 때 나오는 단점이다.

말처럼 쌍둥이들은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서로 도와가며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높은 곳 오르기 , 어려운 곳 들어기가 , 어두운 곳 들어가기 , 엄마가 가지 말란 곳 들어가기 등이다.

그럴 때 거의 대부분 이 기능이 나온다. 물론 어느 미션이던 아주 훌륭하게는 실행하지만 그 실행의 진적까지는 거의 의견이 맞지를 않는다. 아니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같은 모습이기에 생각도 같아서일까.. 항상 자신이 먼저라고 생각하기에 둘의 대화는 오히려 만나지 못한다. 한참을 마주 보고 달려가야 어쩌다가 실수로 한 번씩 만나 의견이 모아진다.


이 기능을 대비하지 못한다면 능률적인 미션 수행이 어려워진다. 꼭 싸움으로 번져 모든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단점의 기능 중 가장 고치기 힘든 점이지만 대비책을 잘 세워나 이 기능이 발생 시 빠른 시간에 해결해야 한다.

대비책으로 가장 효율적인 것은 " 나 먼저 " "내가 할 거야" "넌 망이나 봐" 바보 똥개야" 등 이런 말과 생각을 삼가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해결을 할 수 있다.





- 아니라고~아니라고~ 내가 아니라고 기능 -

쌍둥이가 떨어져 있음으로 해서 발생하는 단점이다.

그리고 단점 중에 가장 속 터지고 억울한 기능이다.

아니 쌍둥이가 가진 모든 단점 중에 가장 고약한 단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내가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을 해도 사람들이 안 믿는 그런 기능이다.

앞서 헷갈리는 기능과는 다르게 이미 나를 동생이라고 , 그리고 동생을 나라고 판단한 후의 행동들이기에 그 파장은 더 크다. 이 기능은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안 믿는다. 예를 들어 동생이 놀이터에서 친구에게 공을 빌리고 놀다 돌려주지 않고 집으로 갔는데 내가 지나가다 마주치면 나한테 자꾸 공을 달라고 한다.

난 받은 적이 없으니 당연히 무슨 소리냐고 하면 그때부터 울고 불고 거짓말을 하네 자기가 분명히 줬는데 소리 지르고.. 이제 이해 가는가? 성숙한 어른들이야 본인들이 착각했다는 생각도 하기에 금방 오해를 풀지만 5~6살의 나이에는 착각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를 않는다. 무조건 내가 했다고 무조건 동생이 했다고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운다.

이게 겪어본 사람만 아는 아주 고약한 경험이다. 이해 설득 그런 건 없다. 이 고약한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나오는 방법은 나머지 한 명을 데리고 오는 것뿐이다.


다른 기능들과는 다르게 붙어있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떨어져 있음으로 발생하고 붙어있음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붙어있음 자꾸 누가 형이 나고 물어보고, 떨어져 있음 자꾸 오해하고.. 정말 힘들지 않겠는가?





★부둥켜 안고.jpg 어차피 같이 다닐 건데 그냥 합체!


- 가끔은 필요한 혼자만의 시간 부족 기능 -

단점 중에 그래도 쉽게 해결 가능한 기능이다.

조금만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면 바로 해결할 수 있다. 거의 24시간 붙어있는 쌍둥이의 라이프스타 일속에 혼자만의 시간이 거의 없다는 시간 부족 기능이다.

특히나 엄마는 뭘 해도 꼭 같이 시킨다. 어린이집을 가도 같이 보내고 , 피아노를 치러가도 같이 가고. 태권도를 배우러 가도 같이 보낸다. 그리고 잠도 같이 잔다. 물론 한 명만 시키면 분명히 나도 할 거라고 싸울 테니 그래서 같이 보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한 번에 일을 수월히 하기 위해 일부로 같이 보내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먼저 가고 그다음에 동생이 가면 되지 않는가?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는데. 꼭 같이 보낸다. 도대체 그 시간에 집에 무엇을 하길래 같이 보내는 걸까?

이 단점의 해결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만 걸어가면 된다. 그럼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길을 잃어버리거나 아님 엄마한테 말하지 않고 어딜 가냐고 혼 날 수 있으니 그 점 꼭 조심해서 행동하자.



이렇게 쌍둥이들의 복사 기능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보았다.

붙어있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단점. 떨어져 있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단점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어떤가? 생각보다 특별하면서도 정말 힘들 거 같지 않는가?


그렇다 내가 바로 이 쌍둥이의 삶을 30년을 넘게 버텨온 사람이다.



다행히 단점은 나이를 들수록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

생김새와 지내는 환경이 달라져 지인분들도 서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은 본인이 쌍둥이라는 점 까지 잊게 되는 것이다.

나처럼 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어쩌라고의 쌍둥이 라이프스타일을 묵묵히 버텨온 자... 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olaoo_w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