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알려주는 복사 기능의 장점

생각보단 빡센 쌍둥이의 삶을 견딘 에세이# 무난한 기본 기능

by 오레오오


8.jpg 쌍둥이의 기본 기능이다.

일란성쌍둥이의 기능 중 "복사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 치고는 꽤나 쓸만하다.

변장이나 합을 맞춰야 되는 노력 없이 기본적으로 장착된 기능이기에 일란성쌍둥이가 이 기능을 사용 안 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이 복사의 기능을 장단점으로 나누어 자세히 말씀드려본다.


이 복사의 기능 속에는 여러 가지 장점의 기능이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횟수 제한이 없고 어려운 스킬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장점의 기능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먼저

- 나를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의 기능 -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본 중의 기본으로 언제 어디서든 거울이 없더라도 지금 내가 처한 상황 그리고 분위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간단하게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뭐가 묻었다면 나도 묻은 거 아닌가 의심하며 확인을 할 수 있다. 가끔은 내가 모르는 부분을 먼저 알려주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거울이 말을 해준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그리고 이 기능의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제3자의 입장으로 어떠한 상황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크게 볼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내가 만약 장난을 치다가 엄마가 아끼는 액자를 떨어뜨렸다고 하면, 당사자인 내가 모를 수도 있고 언제 어디서 엄마가 혼내러 뛰어오시려나 모르니 당화 하고 난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동생과 나의 입장을 바꿔보자. 내 모습을 한 동생이 액자를 떨어뜨리는 걸 보고 있다.. 그리고 모르게 지나갔다면 내가 주워줄 수도, 동생의 사각지대인 옆에서 엄마가 달려온다면 한걸음 뒤에 있는 나는 동생에게 달려가는 엄마가 보이니 이를 재빨리 말해줘 이 상황을 피할 수도 있다. 이 얼마나 좋은 기능인가.

이 기능을 잘 사용한다면 엄마에게 혼나는 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




- 한계를 뛰어넘은 서포터스 기능 -

앞서 얘기한 적 있듯이 손이 안 닿는 곳이 없고 못 가는 곳이 없는 쌍둥이들에겐 꼭 필요한 기능이다.

이 기능 또한 24시간 가능하다. 대부분을 항상 붙어있는 쌍둥이기에 높은 곳 , 가려진 곳 , 복잡한 곳 등 혼자서는 수행하기 힘든 곳을 언제나 옆에서 등 어깨 머리를 빌려주며 서로를 서포트하여 한계를 뛰어넘게 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이다. 다만 서로 싸우고 난 뒤 감정적인 부분 때문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꼭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만 사용하길 권장한다.

(좀 더 자세한 이용방법은 #6 쌍둥이의 능력 편을 보시면 알 수 있다.)



- 자주 쓰기에는 조금 위험한 나 아닌데요 기능-

조금 난이도가 있는 기능이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기능 중에 가장 고급 기능으로 너무 많이 쓸 순 없다.

대략 일주일에 2~3번 정도 쓰는 게 가장 무난하다. 내가 내가 아닌 동생인척 , 동생이 동생이 아니고 나인 척하며 상대방에게 혼란을 줘 곤란한 상황을 피하는 방법이다.

아까처럼 내가 엄마가 아끼는 액자를 망가뜨렸다고 치자. 그때 나는 동생인척 하고 흔적을 남기도 일단 그 자리를 피한다. 그럼 나중에 물어보면 " 나 아닌데요 " 이렇게 조금 뻔뻔하게 말하면 이 상황을 동생에게 떠 넘길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건 약간의 뻔뻔함과 절대 둘이 같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거다. 꼭 한 명이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둘이 같이 있는 데 사용했다 하면 아주 크게 엄마에게 혼이 날 것이다. 그리고 지구 상에 단 한 명 엄마는 쌍둥이들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으니 엄마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1컷완 복사-1.jpg 아직은 습득하지 못한 고급 기능인 " 100명 만들기" 현재 연습 중이다.


마지막으로

- 어떠한 상황이든 심적 안정을 취하는 기능 -

이 기능 또한 24시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드는 기능으로.

대략 5~6살쯤 한 번씩 찾아오는 공포의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다던가? 유괴 등 사회적으로 무서운 일들이 발생을 하면 이게 나의 일처럼 다가와 공포에 휩싸일 수 있다. 이럴 때 횟수 제한 없이 서로의 등이나 옆을 지켜줌으로써 어두운 방안이나 적응이 안 되는 새로운 공간 등 어디서든 맘 편히 잠을 자거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횟수의 제한도 없고 감정적인 부분에서 서로 문제가 있더라도 이 기능은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 기능은 서로 떨어져 있다면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다.



그리고 반 바꾸기 , 시험 대신 보기 , 숙제 서로 빌려주기 , 가끔 대신 혼나 주기 등 작은 기능들이 더 있다.

적절한 상황에서 잘 이용한다면 정말 큰 장점이 될 수 있으니 꼭 숙지해서 잘 사용해보도록 하자.


(다음회 복사 기능의 단점으로 이어집니다)







생각해보면 쌍둥이의 기본기능인 복사로 조금은 편하게 지낸듯하다.

나이가 들면 서로의 얼굴이 많이 달라져 기본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조금 아쉽다.

그러니 나이 먹고 후회 말고 어린 시절 많이 사용해보길 권장한다.



쌍둥이의 기능을 많이 썼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자..... 의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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