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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영의 Sep 12. 2022

낮선 이의 이름을 호명하며

- 오늘의 기분, 114쪽,  115쪽.

 그러나 한편 내가 아프면 다른 사람이 아픈 걸 돌아보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사람의 관계라는 것도 좀 더 가깝거나 아니면 좀 더 미운 이도 있는 법이어서, 무엇보다 다른 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란 게 그리 믿을 만한 것도 아니어서, 그 관계란 곧잘 부서지기도 하는 것이다. 기대고 의지해도 상처받기 쉬운 게 사람이기도 하니까. 그러니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밖에. 그래야 견디거나 살아낼 수 있으니까.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늦게 오거나 또 느닷없이 너무 일찍 와서 아무리 냉정해지려해도 어느 누구의 죽음이나 슬픔의 감정을 유발한다. 그렇더라도 어쩌면 그 여름, 자신의 생일날 내가 아, 그런가요? 하고 진심을 다해 축하를 해 주었더라면, 어쩌면 그이는 자신을 조금이라도 붙들고 조금 더 버틸 수 있지는 않았을까, 세상에 아무도 그이를 붙잡아주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파서 나는 조금 울었다. 너무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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