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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딩 Oct 03. 2019

해외에서 이직하기_0년의 업무 경력(2)

면접에서 제일 많이 받은 질문 및 답변

첫 취업을 한 지 5개월 차부터 이직을 위해 면접을 보기 시작했다.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들과 답변의 예시 혹은 이렇게 답했으면 더 좋았을걸 했던 생각들을 기록해보겠다.


업무를 시작한 지 반년도 안되었던 내가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1년도 안되었는데 왜 이직하려고 해? 무슨 일이 있어?"였다.


한국에서의 면접 상황이라면 6개월도 안 되는 경력으로는 면접에도 불리지 않았을뿐더러, 면접을 보아도 '끊기가 없으시네요.' 같은 비난을 받을 상황이었는데, 이 곳에서는 순전히 궁금한 눈빛이었다.


저 질문을 받고 떠오르는 생각은, 적은 월급, 이상한 회사 문화, 동료와의 불화 등 불만만 생각이 났다.


하지만,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불만이 아닌,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제일 근본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 노트를 꺼내 들고 필기를 했다.


적은 월급: 시장가를 보았는데 내가 하는 일은 사회 초년생이 아닌 3-5년 차가 하는 end-to-end 업무라는 것. 그래서 너무 적게 받았다.

-> 다만 이 불만은 되도록 말하지 않았다. 이미 계약서를 쓸 때 알고 들어간 월급이고, 월급은 상대적인 것이기에 회사를 떠나려는 이유에는 그렇게 타당하지 않았다. 또 돈만 생각하는 지원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기에 언급하지 않았다.


이상한 회사 문화: 인종차별은 물론, 인신공격도 있었다.

-> HR도 회사와 한패였기에 이 불만도 면접에서는 말하지 않았다. 자칫 더 커질 수 있는 문제이기에 이 역시도 언급하지 않았다.


동료와의 불화: 일을 하는데에 동료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재고관리가 되지 않아 더 일하기가 어려웠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한 일은, 동료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는 주기적으로 안내를 주며 일에 필요한 것들에 지장이 없게 챙겨서 해결이 되었다.

재고관리가 되지 않은 점은, 재고관리 프로그램을 몇 군데 스타트업에서 데모를 받고, 쿼테이션을 받고, 사장에게 소개 및 프로그램 도입 추진도 해보았는데, 다 소용없었다. 사장은 그런 프로그램 사용하는 데에 돈을 쓰고 싶지 않아 했기에. 회사가 생긴 지 20년이 다 돼가는데, 여태껏 발전이 크게 없던 것은 이런 안일한 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매뉴얼로 직접 방문하여 땡볓에 일일이 물건 개수를 세고, 워커들은 말도 없이 제품을 가져가며, 창고관리자는 또 그걸 눈감아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회사의 구매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텐데, 그걸 고칠 마음이 없었던 사장.


-> 이런 일을 잘 정리하여 아래처럼 대답했다


재고관리가 어려웠음 - 원인을 파악하여 프로그램을 도입하려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 돈을 쓰기 싫어하는 사장과 회사로 인해 도입 불가 - 악순환이 계속 발생할 상황이고, 계속 발행하고 있기에 - 이런 환경에선 나의 발전이 저하될 것 -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시스템이 도입이 되어있거나, 혹은 발전하기 위해 열심히 힘을 합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이렇게 답을 하면 회사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다들 납득하고 오히려 이 회사는 그렇지 않다고 나에게 어필을 해주었다.


위의 답은 내가 첫 이직을 할 때 썼던 답이고, 지금 다시 이직을 한다고 하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난 현 회사를 떠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XX회사의 제품과 방향성이 마음에 들어서 같이 일하고 싶어서 지원한 것이야. 현 회사는 나에게 세일즈를 할 수 있는 첫 기회를 주었고, 난 그 기회에 대해 굉장히 고마워. XX회사를 지원한 이유는 내가 현 회사에서 배웠던 0 기술, -기술을 잘 활용하여 더 좋은 세일즈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 믿어. 그리고, 나는 XX회사의 제품에 확신이 있어. 내가 확신 있는 제품과 현 회사에서 배웠던 세일즈 스킬을 활용한다면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해서 XX회사와 제품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다만 이 답은 일 경력 3년 이내의 초년생에게 해당되는 답변일 것 같고, 5년 이상의 경력자분에게도 해당이 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딱히 현 회사를 떠나려는 목적이 월급, 회사 문화라는 조금은 개인적인? 이유라면 지원한 회사가 굉장히 마음에 듦을 어필하면 될 것이고, 현 회사가 너무 부당하거나 누가 보아도 문제 있는 점은 잘 포장하여 너무 세세하지는 않게 이야기하면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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