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존재를 품어주는 것이 바로 ‘집’
지브리 영화를 보면 뭔지 모를 뭉클함과 인류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는 나의 존재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어릴 적 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고는
언젠가 마법을 쓸 줄 아는 멋진 남자와 스펙터클한 사랑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몇 번이고 다시 보며, 나이가 들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고 한층 깊은 감상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본래 생각하는 성이란 화려하고,아름다우며,고정적이이지만,
하울의 성은 낮엔 전쟁을 하다 밤에는 전쟁을 피해 쉴 수 있는 공간.
쓰레기들이 모여 지은 집이지만, 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모든 인물들에게 휴식처이고, 서로를 받아들인다.
하울도 멋진 미모만 보이는 게 아니라 유약함도 보인다.
소피는 어릴 적에 보았던 것보다 훨씬 멋진 여성이었다.
원시인에게 집은 곧 생명의 유지였기에 DNA에 박힌 이 본능.
인간이 집을 중요시하는 본능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집은 점점 가치가 변질되었다고 느낀다.
성공의 지표, 재테크 및 투자 혹은 투기, 땅값에 눈이 돌아가는 사람들, 아파트 이름, 브랜드 등…
진정 중요한 것은 오로지 돈뿐이다.
이는 임대아파트 사는 아이들이 놀림을 받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못 지킨 자가 패배자이다.
우리가 집안에 두어야 할 것들은 비싼가구 비싼옷 가방이 아니라
함께 할 식구이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는 곳이 집이다.
인간으로서 도덕적으로 내가 지켜야 할 것들만 잘 지킨다면,
누구도 나에게 손가락질할 자격이 없으며, 나도 손가락질받을 이유가 없다.
집이란 무엇인가.
집은 우리의 영혼의 쉼터. 세상 속의 내 공간.
우리의 사회가 진정으로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나는 항상 고민한다.
누군가는 콧방귀 뀔 수도 있지만, 내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채우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추가로 작업 과정을 올려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