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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Aug 08. 2018

만화로 보는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시대(1)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하여


# 만화로 보는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시대(1)


시작에 앞서..

아파르트헤이트가 무엇인가요?

남아공의 악명 높았던 인종 차별 레짐을 뜻합니다.

인종차별이 남아공에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남아공 것만 유독 유명한 것인가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은 다른 나라의 것들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떻게 달랐을까?


아파르트헤이트는 케이프타운 여행 디스트릭트 식스 편에서도 간략히 다룬 주제이다. 아파르트헤이트란 아프리칸스어(Afrikaans)로 '분리'를 뜻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프리칸스어) '분리', 흔한 단어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非백인을 백인 사회로부터 완전히 떼어놓겠다"는 뜻을 담은 매우 무거운 말이다. 여기에 남아공의 인종차별이 유명한 이유가 있다. '차별'을 넘어 '분리'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차별'을 넘어 '분리'??


'차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종 차별이다. 아래 사진처럼 버스, 벤치, 화장실 등 각종 공공시설에서 백인과 비백인을 분리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이러한 것들은 쁘띠 아파르트헤이트(Petty Apartheid)라고 한다.

그러면 '분리'는 뭐지? 풀어쓰면 백인과 유색인종을 분리하는 것이다. 백인우월주의가 도를 지나쳐서 "미개한 유색 인종과는 같은 나라 사람으로 못살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다다른 것이다. 남아공을 백인만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다문화 가정을 금지하고, 유색인종은 백인 가까이에 못살도록 특정 구역으로 쫓아냈다. 단순한 '차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남아공 사회에서 비백인을 '청소'하려 했다는 인상까지 받게 한다. 이러한 '분리'에 관련된 정책은 그랜드 아파르트헤이트(Grand Apartheid)라고 한다.


그랜드 아파르트헤이트 레짐을 이루는 3개의 기둥이 있다면 아래 정도로 볼 수 있겠다.

(1) 인구 등록
 - 신분증에 "인종"을 표시한다. (ex. 유럽인(백인), 아프리카 흑인, 혼혈)
(2) 인종 분리
 - 백인만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백인과 기타 인종간 가족 형성을 철저히 차단, 억압한다.
(3) 거주지 분리
 - 인종별로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을 (백인 입맛에 맞게) 정해서 선포한다.
 - 개인은 자기 신분증 상의 "인종"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
 - 타 인종의 지역에 들어갈 때는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 각 지역에는 민족 자결 주의를 표방하여 자치와 독립을 유도하는 대신 기타 지역에서 비백인의 선거권을 빼앗는다. 지역 토착민 일부에게 이권을 몰아주어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마치 인종간 대타협이 이루어진 것처럼.

이러한 법안들을 실행할 때 예상되는 반발에 대응하기 위해 "공산주의 방지법" 등 을 만든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용공 혐의로(빨갱이 딱지가 붙어서) 끌려가게 된다. (어디서 많이 봐온 시나리오인데?)


위 정책들은 1948년 선거에서 보어인(네덜란드 이주민) 중심의 국민당(National Party)이 승리하여 백인우월주의를 더욱 노골화하면서 본격화하였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인종차별 법안은 있었지만, 48년 이후로는 '인종 분리'라는 더욱 강력한 목적의식 아래 더욱 정교하게 국가 운영 시스템(레짐)을 꾸려간다. 근대 문명국가의 민주적 의회에서 수립되는 법안들은 절차상으로는 매우 '정당'했다. 당시에는 국제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세계적으로 인종 차별이 죄악시되는 속에서도 남아공 혼자만 고집스럽게 남아있다가 결국 국제 제재에 직면하게 된다. 경제 제재가 심해지고, 국제 사회로부터 흑인 위성국가(반투 스탄)를 승인받지 못하는 등 고립의 길을 걷던 남아공 정부는 점차 아파르트헤이트 폐지의 길로 나아간다. 넬슨 만델라의 옥중 협상 - 석방 - 각종 악법 철폐 - 만델라 집권 - '용서와 화해' 정책 - 새로운 헌법 제정(1996년)을 거쳐 지금의 남아공이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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