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필라테스
The more you perform, the better you get, not easier.
바른 자세는 척추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 또한 올려준다고 한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더욱 그걸 느끼고 있다.
내가 필라테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른 자세가 모든 동작의 기본이며 동작 수행에서 가장 중요해서다. 결과만 생각하고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목적과 과정이 반드시 바르게 거쳐져야 한다.
필라테스는 올바른 정렬, 호흡, 집중과 흐름 모든 것이 합쳐질 때 제대로 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가 볼 때는 필라테스가 대충 자세만 만드는 운동일지라도, 바른 자세가 기초가 되지 않으면 대충이라도 그 동작은 만들 수가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몸의 정렬을 바르게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다.
이미 몸에 밴 익숙하고 편한 자세가 있을 거고, 나는 바른 정렬을 만들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볼 때는 한쪽 어깨가 더 올라가 있거나 골반이 틀어져 있을 수 있다.
거울을 보고 연습하면 정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만, 거울이 없는 쪽에서 혼자 정렬을 만들려고 하면 어렵다.
그래서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정렬이 바른 지 느낌을 찾으려면 많은 시간의 수련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쉽게 가는 걸 좋아했다. 누군들 어렵게 가고 싶겠냐만 시험을 볼 때면 잔머리를 굴리고, 대충 해도 결과가 좋길 바랐던 것 같다.
그래도 암기 능력은 있었던 편인지 공부 같은 건 벼락치기하면 성적이 아주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는데, 가끔은 운도 좀 따라주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 필라테스에서는 이런 꼼수(?)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몸은 참 정직했다. 내가 얼마큼 연습하고 운동하느냐에 따라 발전의 깊이가 달랐고, 적당히 대충 하는 건 결과가 당연했다.
동작 시작부터 중립 골반인지, 다리가 모양의 각도가 어느 정도인지, 움직임에서 어떤 근육이 먼저 개입되는지, 어떤 근육들이 이 동작을 해내는데 도와주는지, 마무리는 어떤 자세로 하는지 등 모든 동작에는 정확한 시작과 끝이 있었다.
그래서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한 반복과 연습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바탕으로 좀 더 바른 정렬과 완벽한 동작에 가까운 모습이 될 수 있다.
이런 꾸준함이 너무 좋아! 짜릿해!
매일 레깅스 입는 여자
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했을 때 필라테스 입문자 회원님들이 꼭 질문 주시는 것 중에 하나가 “필라테스할 때 옷 뭐 입어요?” 였는데,
나의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레깅스를 입어주세요. 필라테스는 몸의 정렬이 중요한 운동인데요,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어주셔야 나의 몸의 정렬이 올바른지 근육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좀 더 잘 인지하실 수 있어요!”
만약 여성분들의 경우, 질염이나 생식기 질환이 있으시다면 운동복 브랜드에서 나오는 조거팬츠나 슬림한 팬츠를 입어주실 것을 권장드린다.
요즘은 일상복으로도 입어서 그런지 예쁘고 색깔도 다양한 레깅스들을 볼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레깅스는 제대로 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입는다고 보면 된다.
매일의 수련, 일상인 필라테스를 위해 나는 오늘도 레깅스 꺼내 입고 외출할 준비를 한다.
바시필라테스 창립자 라엘이 말했던 "The more you perform, the better you get, not easier"라는 말처럼, 나의 움직임은 조금씩 조금씩 매일 더 좋아지고 있다 :)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는 자세로 늘 정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