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스 밴드 & 빛의 향연 엔텔롭 캐년 & 화려한 브라이스 캐년)
♠ 미서부 5대 캐년 탐방기 5편 (빛의 향연 엔텔롭 캐년 & 화려함의 극치 브라이스 캐년)
♠ 2014년 3월 24(월)~4월 02일(수)
☞ 누구랑 : 전 등산중앙 연합회장, 현 구의클럽 & 롯데 문화센터 강사 강영일님 & 강정숙 회원님.
인천 산사랑 회장 코르킴님 + 옆지기 까칠이님. 산찾사 + 초록잎새
제6일 차 : 3월 29일 토요일
☞ 이동경로 ☜
- Lake Powell 호텔 08:20
- Horesshoe Bend 08:30~09:00
- Antelope Canyon 09:30~11:30
- Kanab 시티공원 (중식) 13:15~14:08
- Rad Canyon 15:20~15:25
- Bryce Canyon Navajo (브라이스 나바호 루트) 15:45
- Bryce Canyon Queens (브라이스 퀸스 루트) 18:35
- Bryce Canyon 리조트 18:50
리조트에서 편안한 밤을 보낸 아침 커튼을 제키자
나무벤치에 홀로 앉아 멍~을 때리는 코쟁이 사내가 보인다.
떠날 채비를 다 끝내고 우리도 잠시 리조트의
뜰에 나갔는데 역시 그 사내 끈질기게 그 벤치에 앉아 사색 중이다.
항상 바지런한 강 회장님 그리고 초록잎새가
나란히 서서 우리도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를 한없이 처다 보았다.
오늘은 또 저 광활한 황무지는 어느 곳에 어떤 비경을 숨겨뒀다 우릴 놀라게 할까?
사뭇 오늘 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동안 가는 곳마다 감동의 물결였다.
끝없이 도로를 달리는 동안 사지가 뒤틀리던 고통과 지루함은 매번
도착할 때마다 만나게 되던 신비로운 풍광에 불만을 토로할 여지가 없었는데
오늘도 역시 그럴까?
뜻밖에도 오늘은 숙소를 떠난 지 10분 만에 첫 번째 방문지의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얏호~!!!
주차장에서 둔덕 하나를 올랐다.
거기서 내려 보이는 풍광?
별로 봐줄 게 없는 광활한 황무지만 눈에 들어온다.
그 언덕을 넘어선다.
발밑에 밟히는 고운 모래톱이 발목을 끌어당겨 걷는 게 더디다.
태양은 또 얼마나 따갑게 내리쬐는지?
목적지의 코앞까지 갔어도 우린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겨우 발걸음 더 옮겼을 뿐인 곳에서
단애절벽의 아래를 내려 본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오잉~!!!!
넌 어찌 그리 앙큼 맞게 꽁꽁 숨어 있었니?
Horesshoe Bend...
영어 단어 그대로 단애절벽 아래는 말발굽을 닮았다.
콜로라도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유람선이 남기고 간 물 자욱도 예술이다.
역시 오늘도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킨 첫 방문지의 풍광에 기분들이 업 된다.
이곳 호로스 밴드의 협곡은
어제 우리가 감동을 먹었던 댐상부의 협곡과 연결돼 있어
사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이 길을 이어 걷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었다.
여긴 시간을 잘 맞춰와야 절경을 제대로 볼 수 있된다.
그래 그런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호로스 밴드는 아침 햇살이 말발굽 아래를 비출 때 가장 아름답다는데
그 중간에 햇살이 머물 때쯤 아쉽지만 우린 다음의 여정을 위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 빛의 예술 엔텔롭 캐년 ☜
두 번째 방문지 엔텔롭 캐년은 호로스 밴드에서 30분 만에 도착했다.
주차장과 매표소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표를 사고 순서대로 엔텔롭 캐년을 향한 지프차에 승차했는데
우리 일행과 함께 올라탄 덩치가 산만한 여인들이 얼마나 괴성과 함성을 질러 대던지?
ㅋㅋㅋ
가고 오는 동안 그녀들에게 혼이 다 뺏긴 느낌..
나바호 인디언 자치구에서 운영되는 셔틀 차량은 고운 모래밭에서도 잘 달린다.
함께 출발한 여러 대가 서로 경쟁하듯 달려 모레 먼지가 날리는 멋진 풍경을 연출하긴 하나
그 순간엔 다들 마스크와 버프로 코를 먼저 가린다.
드디어 도착한 엔텔롭 캐년...
팀당 가이드가 배정된 순서대로 시차를 두고 입장을 시킨다.
여긴 그래야 혼잡을 덜을 수 있다.
우리 순서가 돼 동굴로 들어선 순간
아~!
우린 왜 엔텔롭 캐년을 일컬어 빛의 향연이라 했는지 금방 알았다.
실낱같은 빛줄기 하나에도 동굴은 즉각 반응하며 온갖 현란한 색깔로 반응한다.
빛의 굴절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움푹 들어가고 또한 부드럽게 깎여나간 동굴들...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자국인가?
아님 세찬 물줄기가 만들었나...
실낱같이 새겨진 무늬결 위로
한 움큼의 빛줄기는 온갖 오묘한 색감으로 치장하고 우릴 반겨준다.
강인하게 때론 섬세하게 매만졌다.
걸음걸음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색감을 우린 즐겼다.
인디언 가이드는 뷰~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 어떤 각도로 어떻게 찍어야 무슨 형상이 나온다는 사실들을...
인디언의 말대로 그 장소 그 각도로 한컷을 담아 보았다.
놀랍게도 내 뷰파인더에 담긴 형상은 하트모양 안에 웬 사내 얼굴이 들어앉아 있었다.(아래의 사진)
그렇게 깊숙이 들어가던 동굴 중간쯤에서 인디언 가이드가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모래 한 줌을 쥐어 바위틈에 올려놓는다.
순간....
쏟아 저 내리는 모래폭포...
예술이다...
형형색색의 동굴에 정신줄을 놓고 따라가다 보니
환한 빛줄기가 쓰나미로 밀려들더니 어느새 동굴 밖이다.
그 동굴 밖에서 인디언 가이드가 놀라운 쑈를 보여줬다.
주위의 모래를 한 아름 모아 쌓더니 그 위에 물을 붓는다.
그런 후 바로 물 부은모래 주위를 제거하자 수분을 흡수한 모래의 결정체가 나온다.
햐~!!!
그게 신기하게도 금방 찰흙을 뭉쳐 놓은 것처럼 단단하다.
바로 이렇게...
엔텔롭 캐년 형성 과정을 실험을 통해 보여준 건데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다.
이 동굴은 목축하던 양들이 모래사막에만 오면 순식간에
양들이 사라지곤 하던걸 이상하게 생각한 인디언에 의해 발견됐다고 한다.
이젠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처음 시작한 그곳까지 가면서 우리는 여유롭게 또 한 번 빛의 향연을 만끽했다.
또다시 셔틀지프차가 사막을 달린다.
가슴보다 배가 더 불룩 솟아오른 남미계통의 여인이 또 괴성을 지른다.
재들 왜 저래~?
그런 그들을 보자 윤이사가 강남 스타일 춤사위를 선 보이자
재내들 이젠 아주 더 난리 부르스를 떤다.
ㅋㅋㅋ
참 흥이 많은 가족들이다.
(동영상으로 따라가는 빛의 예술 엔텔롭 캐년)
엔텔롭 캐년을 끝내자 곧바로 장거리 이동이 시작됐다.
이번엔 또 어떤 모습들이 산찾사를 놀리키고 감동을 시킬지?
그런 장면을 보려면 기나긴 여정은 필수라 아예 마음을 비우고 그 자리엔
거대한 대륙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이동하다 만난 소도시...
Kanab(케이납)이란 도시인데 이곳은 여행자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도시로 많은 이들이 퍼밋을 받기 위해 머문다고 한다.
우린 그 Kanab 도심의 공원을 찾아가 윤 셰프가 요리한 마파두부와 밥으로 점심을 맛나게 들었다.
맛있게 밥도 먹었으니 또다시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된다.
그런데 Kanab이란 도시를 지나자 그간 보이던 황무지가 변한다.
차창밖 풍경들이 숲과 전원마을 그리고 푸른 옥토로 바뀌었다.
여긴 정말 사람 사는 동네 같다.
산들은 비록 황무지 고원이나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마을이 형성 돼 있으며 싸스레 나무라 했던가?
우야튼 푸르른 나무들이 울창하여 가는 내내 눈길을 주게 됐는데 윤이사님 말로는
가을이면 저 나무가 노랗게 물든 풍경이 수 백리나 이어저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던 중 도로옆 주차장에 차를 세운 윤이사님 왈~!
저기 보이는 게 Rad Canyon으로 브라스 캐년의 축소판이란다.
(Rad Canyon의 전경)
레드캐년에서 브라이스 캐년은 금방이다.
오늘 브라이스 캐년에서 걸어줘야 할 코스는 나바호
트레일에서 퀸스 트레일을 이어 걸어주는 원점휘귀 트래킹이다.(아래지도 참조)
Navajo 들머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신의 팔레트란 애칭이 붙은 브라이스 캐년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곳 풍광은 온통 사방팔방 붉은빛의 암릉이다.
나발호 루트에서 퀸스 루트를 따라 원점휘귀 코스가
대략 3시간이면 된다니 오늘 마지막 코스로 아주 적당하다.
다 같이 천천히 걸으며 절경을 감상한다.
이곳 브라이스 캐년은 여성스러운 반면 내일 걷게 될 자이언 캐년은
남성적이라니 오늘과 내일의 트레일을 비교하는 맛도 재미있을 것 같다.
계속된 발걸음은 현란한 아름다움에 자주 멈추게 된다.
비교적 완만했던 등로가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지 얼마 후...
투 브리지라 했던가?
그쯤에서 만난 외국인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만난 갈림길이 퀸스 트레일였다.
우린 계획된 일정에 따라 퀸스 트레일로 방향을 튼다.
여왕 형상의 바위가 있어 퀸스 트래일로 이름이 붙게 된 이코스는
잠시 침엽수림의 숲 속을 걷게 되다가
다시 고도를 서서히 높이기 시작했는데..
여왕 바위에서 우린 한 외국여성을 만났다.
이름이 RUMA란 여성은 홀로 여행 중이며 컴퓨터 관련업계에서 일을 한다고...
그녀와 윤이사가 한동안 대화를 이어간다.
윤이사가 찍어준 그녀와 배경이 된 하얀 암석이 영국 여왕의 자태를 닮았단다.
이 여성은 나에게 이메일을 주고 사진을 보내 달라 했는데 사진이 별로 신통치 않아 망설이는 중...
이후 계속되던 오름질 끝에 퀸스루트의
전망대에 이르러 3시간 남짓된 브라이스 캐년 트레일 끝냈다.
산행을 끝내고 들어선 우리의 숙소...
리조트는 통나무 캐빈형으로 브라이스 캐년에서 가깝다.
그곳에 도착 후 만찬의 시간을 보냈는데...
햐~!!
역시 오늘도 윤 셰프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별의별 음식들이 다 나온다.
우리 미국 온 거 맞아~?
그런데...
다들 모였는데 코르킴님의 옆지기 까칠이님이 안 보인다.
?
그분들은 여기까지 와서 사랑싸움을 했단다.
부부싸움은 별거 아니다.
대게가 가벼운 말 한마디 실수가 원인이다.
내가 찾아가 성격이 쿨~ 한 줄 알았는데 왜 그러냐 은근살짝
코르킴 흉을 보며 대충 그녀와 맞장구를 쳐주자 이내 풀어져 함께 어울렸는데....
이날밤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나도 술이 과해 제일 먼저 떨어졌는데 울 마눌님과
까칠이님이 서로 꿍짝이 맞아 우리 방까지 와서 늦게까지 마셨던 모양.
다음날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나서는데 초록잎새가 두통약을 달랜다.
전날 음주가무로 인한 숙취가 있나 보다.
강 회장님은 벌써 일어나 여기저기 돌아다니셔도 일출엔 관심이 없다.
우리만 윤이사님과 함께 일출명소로 냅따 달려 가자 동녘 하늘엔 진통이 시작됐다.
곧 옥동자 탄생이 조짐에 일출전망대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 지 얼마 후....
아기 해님이 쑤욱 올라온다.
그런데 너무 눈부셔 햇살이 강렬하다.
순간...
브라이스 캐년은 온통 붉은빛으로 화려한 치장을 시작한다.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