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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5대 캐년 제4편

(나바호 인디언의 영혼이 숨 쉬는 땅 모뉴멘트 밸리)

by Yong Ho Lee

♠ 미서부 5대 캐년 탐방기 4편 (나바호 인디언의 영혼이 숨 쉬는 땅 모뉴멘트 밸리)

♠ 2014년 3월 24(월)~4월 02일(수)

☞ 누구랑 : 전 등산중앙 연합회장, 현 구의클럽 & 롯데 문화센터 강사 강영일님 & 강정숙 회원님.

인천 산사랑 회장 코르킴님 + 옆지기 까칠이님. 산찾사 + 초록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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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경로 ☜

- Willians(웰리엄스) 캐빈 통나무집 08:15

- Monument Valley (모뉴멘트 밸리) 11:50~14:00

- Mexican hat rock (멕시코 햇) 14:30

- Goosenecks (구주넥) 14:30~15:35 (중식)

- Lake Powell Dam 18:20

- Lake Powell Dam 근처 대니스 식당 19:20~20:55 (석식)

- 월마트 경유 Lake Powell 호텔 22:00



상상을 뛰어넘는 웅장함과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체험한 그랜드 캐년의

힘든 여정 탓에 금방 떨어져 버린 꿀 맛 같은 단잠이 깨어난 새벽녘...

정신이 말똥 말똥하다.

아직도 밖은 어슴푸레하니 어둡다.

오늘의 또 다른 머나먼 여정을 준비하려면 짐을 다시 쌓야한다.

이왕 일어난 김에 일찍 감치 샤워로 몸단장을 하고 짐 패킹까지 끝내자 여유로움이 좋다.

그런 후 우린 느긋하게 유능한 윤 셰프의 아침 요리상을 받았다.

차린 건 소박한데 맛은 죽인다.

시원한 시금치 된장국에 밥을 말아 뚝딱 한 그릇을 먹고 난 우린 떠날 준비를 했다.


간밤엔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먼 길을 가려면 12인승 포드 승용차의 앞유리 성애를 제거해야 한다.

그 수고로움은 키가 멀때같이 커다란 코르킴이 적격인데

나한텐 귀찮은 일이나 그저 코르킴님에게 저 일이 가장 즐거운 놀이요 기쁨이다.


코르킴님은 한국에서 올 때 국제면허를 갱신해 오셨다.

드라이브가 즐겁기만 한 코르킴은 그래서 9박 10일간 윤이사님과

교대로 운전을 했는데 핸들을 잡을 때 번지던 안면의 미소로 보건대

사서 하는 고생은 즐거움일 수 있음을 몸소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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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성애가 제거될 동안 이틀간 머물었던

캐빈 통나무 흔들의자에 앉은 초록잎새의 표정엔 행복한 미소가 흐른다.

그렇게 좋아~?

그러니까 당신은 서방 잘 만난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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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이다.

참으로 멀고도 먼 길이다.

일직선상으로 쭈욱 뻗어 있는 도로의 끝이 가물가물...

좌우엔 끝도 없이 펼쳐진 지평선이 계속된다.

불모지의 땅을 한없이 달리던 자동차..

그런데 참으로 특이한 풍경이 눈길을 끈다.

저기에 연탄 공장이라도 있나?

마치 석탄가루를 쌓아놓은 듯한 풍경들이 내내 펼쳐진다.

그런데 그건 사막의 모래가 바람에 쌓여 그런 거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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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정은 한 곳의 일정을 끝내면 대략 서울에서 대전쯤 되는 거리 이동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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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도 열심히 3시간 30분쯤을 달리고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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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멘트 밸리에 다가갈 때쯤...

멀리서 볼 땐 분명 사막 한가운데 서있는

인디언 상으로 보였는데 가까이서 확인하니 순수 자연석 암릉이다.

참말로 별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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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초병처럼 서 있던 그 자연 석상을 지난 얼마 후...

우린 입장료를 끊고 모뉴멘트 밸리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 모뉴멘트 벨리는 인디언들이 1860년 미정부군과의 패전 이후

1868년에 협상에 의해 인디언들이 선택을 했는데 그 어떤 좋은 조건보다 인디언들의

혼이 살아있는 메마르고, 넓고 붉은 조상의 땅을 선택함으로 이후 이곳은 그들만의 자치권을

인정받아 일명 Navajo Nation란 자치정부로 미국 내 작은 국가형식으로 운영된단다.


천혜의 조각물들과 인디언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모뉴먼트 밸리...

거대한 사암의 침식이 절묘하게 이루어진 대자연의 서사시, 모뉴먼트 밸리는

나바호 인디언의 안내를 받아 거대한 조형물들을 돌아보며 현대를 살고 있는 나바호

인디언의 모습과 대자연의 절경이 어우러진 인상적인 경험은 두고두고 내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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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황토의 미세먼지는 유명하다.

여긴 직접 우리 차로 돌아보는 관광도 가능하나

그럴 경우엔 훗날 미세 먼지로 엔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다.

그래서 돈 몇 푼 아끼는 것보다는 인디언 차량으로 그네들 조상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곳을 돌아보며 안내를 받는 것이 공정 여행이라 생각된다.

이날 우린 윤이사의 배려로 오픈카 대신 먼지 걱정 없는 지프차 관광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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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달릴 땐 사방팔방 폴폴 먼지가 날린 관광을 시작한다.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과 낮게 떠있는 구름들

그리고 기기묘묘한 거대한 암석들이 하늘로 치솟아 오른 풍광이 경이롭다.

순간 우린 마치 우주의 머나먼 행성을 여행하는 듯 착각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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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하는 인디언이 뷰~포인트마다 내려주며 각각의 풍광들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가끔씩 그네들의 실정도 말해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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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디든 똑같은 문제들이다.

현세대와 달리 후손들은 선진문명을 경험한 탓에

그들만의 전통적인 삶을 외면하고 다 떠난 바람에 이제 이곳엔

9 가구만이 살아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그마저도 다 없어질 처지에 놓여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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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민족의 서글픈 현실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인디언을 생각하면 아마 몇 세대만 흘러도

타민족과 결혼등으로 순수 혈통의 인디언은 다 사라지고 없어질 게 분명하다.

윤이사의 말에 의하면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는 3가지로 압축된다고 했다.

1. 흑인

2. 인디언

3. 일본

흑인문제는 뻔한 거고 인디언들은 원주민을 살상하고

그 자리에 미 대륙을 건설했던 죄악이야 역사에 영원히 기억되는 건 당연한데

도대체 일본은 모야~?

헐~!!!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원죄에 대한 미국민의 미안함이란다.

그게 그네들의 정서란다.

딘장~!

내 생각은 아니다.

독일처럼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민족이라면 그럴 수도 있는데

일본넘들은 또다시 원폭을 곱에 곱으로 두들겨 맞아도 싸다가 산찾사의 생각이다.

미국넘들...

언제부터 그런 양심을 가진 넘들이냐~

C발룸들아~ 일본을 생각하는 그 반에 반만큼만 덜어내서

니들이 종족말살을 시도했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디언 민족이나 위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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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던 차량이 머문 곳...

저 바위는 쓰리 시스터 바위(세 자매 바위)란다.

저 바위가 보이는 이 언덕에서 존. 웨인이 주연한 영화

황야의 무법자가 촬영 됐으며 이곳은 또한 토이 스토리 3의 촬영지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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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으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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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은 융기해서 생긴 지형이 콜로라도의 물줄기에 깎여서 생긴데 반하여

모뉴멘트 밸리는 약한 지반이 숱한 세월 동안 바람에 깎여 생긴 모습이라니

물과 바람의 힘은 물론 그 숱한 세월의 흐름이 나로선 가늠은 물론 상상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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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형상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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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모래를 쓸어가고 남은 그 자리에

남겨진 바위들만 우직하게 수천 년을 우뚝 솟아오른 채 쏟아지는

강렬한 태양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받으며 서있는 광활한 대지를 우린 무려

2시간 가까이 지프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정말 짧게만 느껴진 지프차투어의 여운으로 가슴이

먹먹해질 때쯤 어느새 우린 처음 그 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왜 아까는 저걸 못 보았을까?

인디언 원주민의 집을 재현 놓은 호건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 둥글게 생긴 건 여자들 숙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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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은 남자의 숙소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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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신 인디언 안내자에게 우린 따로 팁을 거둬 고마움을 표하고

이곳 박물관을 둘러본 뒤 또 다른 여정을 위해 모뉴멘트 밸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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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가로질러가는 동안 우리가 관광했던 모뉴멘트 밸리가 조망된다.

그 지역을 벗어난 얼마 후...

윤이사가 저것도 이곳의 명물이라며 바위 하나를 가리킨다.

난 한국의 마분봉에 있던 비행접시 바위랑 똑같게 생겼다 생각했는데

멕시코인들이 즐겨 쓰는 모자와 같다 하여 Mexican hat (멕시코 햇)이라 불리는 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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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도착한 우리의 목적지...

위에서 내려다본 풍광이 마치 거위의 목과 닮았다 하여 Goosenecks (구주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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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천이 휘돌아 가는 이곳도 절경이긴 하나

규모면에서 뭔가 허전하고 부족한 건 분명한데 왜 시간을 허비하며 이곳까지 왔을까?

ㅋㅋㅋ

윤이사의 목적은 피크닉였다.

인디언 구역인 이곳엔 마땅한 식당도 없고 있다 해도 우리 입맛에 맞을 리 없다.

구경거리가 좀 션찮아도 이곳의 명물이라 안 올 수도 없는데 이렇게 들려서 점심을 지어

해결하기엔 딱 좋은 장소라 여길 오게 된 거라고...

여기도 명소임은 미국인 가족들이 타고 온 여러 대의 캠핑카가 그걸 증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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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차려낸 오늘의 윤 셰프 요리는?

맛 좋은 우동이 되겠습니다.

정말 맛있었는지는 까칠이님께 물어보면 안다.

흐이구~!!!

세숫대야 같은 그릇에 수북이 담긴 우동을 그녀는 두 그릇이나 말끔히 비워 냈다.

알고 보니 겉보기와 달리 그녀는 胃大한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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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즈넥을 뒤로 모뉴멘트로 다시 돌아가는 길...

갑자기 윤이사가 도로에 차를 세운다.

그러며 하는 말.

어디서 봄직한 풍경 아니냐며 우리에게 맞춰 보란다.

?

아마도 답을 못 내자 포레스트 검프의 촬영지라 말해 준다.

햐~!

그러고 보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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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검프의 명장면을 재현한 마라톤 장면을 시연하던 초록잎새가 이번엔 공중 부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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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리 부부가 아주 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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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후 찾아든 파웰호수의 글렌댐...

양협곡을 1956년에 메우기 시작해 1964년 완성했으며

높이 216m, 두께 최대 106m, 본체길이 475m의 글랜댐은 물을 채우는데만 17년이 걸렸단다.

거대한 글랜댐의 조망처엔 악어 두 마리가 보인다는 강 회장님 말에 호수를 내려다보니

암석 모양의 악어가 정말로 강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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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에 보이는 유람선들은 성수기엔 파웰 호수에 잠긴

글렌캐년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몰린다는데 우린 별로 관심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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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찾아든 댐 상류에 위치한 협곡의 비경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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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별 기대를 않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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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와~!!!

다들 입이 떡~하니 벌어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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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캐년은 바로 여기가 아닐까?

한마디로 대박이다.

너무나 멋진 풍광에 다들 떠날 줄 모르며 협곡 탐방에 나섰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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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여념들이 없다.

막바지 관광 모드에서 우린 뜻밖의 선경을 만나 다들 기쁨에 흥겨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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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이젠 되돌아가야 할 시각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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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담아 공중 부양으로

하늘을 힘껏 날았다 내리며 산찾사는 오늘 또 하루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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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을 올라 선 주차장엔 오토바이로 여행 중인 부자지간을 만났다.

그들은 참으로 유쾌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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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토바이가 그 유명한 할리 데이비스라나 뭐라나?

한번 올라 타 보자니 흔쾌히 승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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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꿈이 이런 거란 코르킴이 폼은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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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오늘 저녁은 현지식으로 한다며 데려간 페이지 마을의 식당 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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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가 저문다.

레스토랑 창가엔 붉게 물드며 넘어가는 태양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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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제일 유명한 식당이라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그런데....

각자 메뉴판을 보고 골라 내온 음식맛을 본 우리 산우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이랬다.

"윤이사님 라면이라도 좋으니 직접 좀 해 주세요~!"

ㅋㅋㅋ

가격만 무자게 비싼 레스토랑의 음식은 우리의 식성과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흐미~!

돈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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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우라지게 비싸고 맛없던 식사를 끝낸 후 월마트를 경유하여

필요한 물품을 구입 후 Lake Powell 호텔에 여장을 풀며 행복 충만한 일정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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