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의 도시 세도나)
♠ 미서부 5대 캐년 탐방기 2편 (氣의 도시 세도나)
♠ 2014년 3월 24(월)~4월 02일(수)
☞ 누구랑 : 전 등산중앙 연합회장, 현 구의클럽 & 롯데 문화센터 강사 강영일님 & 강정숙 회원님.
인천 산사랑 회장 코르킴님 + 옆지기 까칠이님. 산찾사 + 초록잎새
제3일 차 : 3월 26일 수요일
☞ 이동경로 ☜
- 라플린도시의 하라스 호텔 07:20
- Slide Rock State Park(슬라이드락 파크) 트래킹 10:30~11:05
- Upper Canyon(어퍼캐년) 트래킹 11:35~13:00 (중식)
- Chapel of the Holy Cross(채플 오브 홀리 크로스) 성당 트래킹 13:25~13:54
- Cathedral(캐시드랄) Rock 트래킹 14:00~15:30
- Bell Rock(종바위) 트래킹 15:35~17:05
- 종바위 주차장 17:25발
- Williams(윌리엄스) 마을의 캐빈 통나무집 18:45착
(미서부 5대 캐년 개념도)
네바다주의 콜로라도 강변을 끼고 조성된 유흥과 휴양의 도시
라플린 하라쓰 호텔에서 달콤한 잠을 깨운 얄미운 알람에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시계를 보니 이른 새벽 6시다.
서둘러 샤워를 끝낸 후 윤이사님과 함께 묵었던 강 회장님의 방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윤이사님은 어느새 음식을 준비했는지?
깔끔하게 마련된 한식으로 식사를 끝낸 우린 서둘러 기의 도시 세도나를 향한다.
먼 길 떠나기에 전 호텔 인근 주유소에서 만땅으로 기름을 채운 후...
오늘도 대지를 가로지르는 질주를 시작했다.
미서부는 정말 넓고도 광활했으며 또한 황량했다.
겨우 보이는 건 풀 몇 포기와 가끔 눈에 띄는 선인장뿐...
그런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산찾사가 창문을 내리고 먹고 난 사과의 속을 버렸다.
당연 이건 썩어 분해되는 것이란 생각에 쓰레기란 생각이 들지 않아
무심코 한 행동였는데 윤이사가 그런다.
"방금 전 행동은 1000불의 벌금이 부과되는 행위입니다."
헉~!
이 황량한 도로 위엔 언제 어디서 뛰어나올지 모를 교통경찰이 있단다.
그래서였나?
윤이사님은 철저하게 속도를 잘 지켰다,
동물 보호구역이나 마을 또는 교차로에서의 제한 속도는
제각각 다르며 아무리 차가 없어도 일단정지 표지에선 정차했다 운행을 했는데
이곳의 범칙금은 가혹하리 만큼 무겁고 기간 내에 납부하지 않음 수십 배의
추징금이 부과되며 또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추징되기에 우리나라처럼 마냥
개긴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했다.
이런 게 가능할 수 있음은 모든 법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평등한 법의 집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끗발이 있고 빽이 있는 사람은 다 빠지고 그저 힘없고
돈 없는 사람만 지켜야 하는 법이 아니란 말씀.
누구나가 다들 나만 재수 없어 당했다는 억울한 생각을 들게 하는
우리의 서글픈 현실은 언제쯤 고쳐질까?
귀국하고 보니 국내에선 하루 5억의 황제노동 판결이 화제가 되고 있었다.
이런~!
썩어 문드러질 드런놈들...
역시 우리나라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직도 존재하는 국가였다.
우리의 가이드 윤이사는 만능 엔터테인먼트다.
운전대를 잡았다 하면 베스트 드라이버이고 배낭을
걸머지고 스틱을 잡았다 하면 멋지고 듬직한 산악 가이드로 변신한다.
그런가 하면 주걱을 잡으면 어느새 유능한 셰프로 변신한다.
그런 윤이사가 3시간 10분 만에 애리조나의 킹맨이란 도시를 경유하여 세도나에 우릴 데려다 놓는다.
-세도나의 첫 일정 Slide Rock State Park-
세도나는 세계에서 지구의 파장이 가장 강한 21곳의 볼텍스 중
5곳이 있는 곳으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성지이며 氣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세도나로 접어들자 지금까지의 풍광들이 바뀐다.
그러다 윤이사가 멈춘 곳에서 세도나의 첫 일정을 산책으로 시작했다.
Slide Rock State Park (슬라이드락 파크)는
세도나 입구에 있으며 이곳엔 약 102년 된 사과나무와 집이 있다.
공원의 산책로는 사과나무를 지나 협곡을 향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협곡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한다.
그들 틈바구니에 섞여 붉은 암반 위 계류들을 따라 걷다 되돌아온 첫 일정을 끝낸 우린
12인승 자가용으로 세도나의 중심을 향해 달린다.
의외로 세도나의 규모가 엄청나다.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2박 3일쯤은 할애해야 될 것 같다.
가끔씩 MTB족들과 배낭족이 스쳐 지난다.
우리도 저 배낭족처럼 느긋하고 여유롭게 걷는 게 좋겠지만 때론 이곳에서
임대를 한다는 자전거를 빌려 세도나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참 좋겠단 생각이 든다.
- Upper Canyon에서의 氣체험 -
윤이사님이 제법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외진 곳을 찾아든다.
그런 후 공원입구에서 입장료를 끊고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다 만난 널찍한 암반의 공터로 우릴 안내했다.
바로 앞에 암반의 산이 레드락이라 불린 이 공터는 氣가 넘치는 명소란다.
주말엔 이곳이 기체조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 난다던데 오늘은 한산하다.
일명 Upper Canyon(어퍼캐년)이란 곳으로 우릴 안내한 윤이사님은 할 게 있다며 되돌아갔다.
기체조의 명소에 왔으니 일단 우린 단체 증명사진을 남긴 후...
다들 제각각의 포즈로 氣를 느껴본다.
코르킴님 부부는 저 포즈로...
그리고...
우리 팀 제일 연장자이신 강 정숙님은 저런 포즈를 취하셨는데
기체조를 해 보셨나?
제법 고수의 반열에 오른 자세가 난다.
그래 그런가?
나와 띠동갑의 연세이나 믿을 수 없을 만큼 동안이시다.
반면에 우리의 마눌님 초록잎새..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발을 담그더니 좋아 죽는다.
기체조는 무슨 얼어죽을이란 저 표정으로...
ㅋㅋㅋ
그럼...
항상 기가 차고 넘치던 우리의 강 회장님은?
흐이구~!!!
못 말린다.
그새 계곡을 따라 온갖 곳을 헤매고 돌아다닌 후 돌아와 하시는 말씀.
"야~! 용호야~!"
"저그~ 뻘건산엔 한 바퀴 돌아오는 둘레길이 있다 야~"
"우리 한 바퀴 돌아볼까?"
당근이다.
왜 안 걷고 싶겠나?
그러나 다음일정이 있어 욕심을 접은 채
윤이사님이 약속한 시간을 칼 같이 지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주차장엔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곳에 윤이사님이 멋진 식탁을 차렸다.
와우~!!!
송풍 나온 기분이 제대로 난다.
차려낸 음식들도 한결같이 훌륭했고 함께 한 산우님들은
다정했으며 주위의 풍광까지 빼어나 식사 내내 우린 행복이 넘실댄다.
함께 배를 불린 후엔 커피 향까지 즐기며 누릴 건 다 누린 뒤에야
우리는 자리를 정리 후 세도나의 또 다른 명소로 향했다.
다시 차로 이동한 곳은 Chapel of the Holy Cross (채플오브 홀리 크로스) 성당인데
그곳에서 내려보는 조망이 환상이라니 기대 가득이다.
Chapel of the Holy Cross 성당으로 향한 도로가
차량으로 정체되는 걸 보면 세도나의 명소가 맞긴 맞나 보다.
그래서 윤이사님은 먼저 천천히 차를 끌고 올라가 기다리기로 하고 우린 걸어 올랐다.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섞여 걸어 오르는 동안
올려다본 산하엔 붉은빛의 기기묘묘한 암릉들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 버린다.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 성당에서 바라본 마을이 아름답다.
이곳 날씨는 항상 이런 건지?
미세먼지로 인해 답답했던 한국의 하늘과 달리 가을에나
볼 수 있던 청명한 하늘이 반가운데 낮게 떠 있는 뭉게구름 또한 환상이다.
저런 구름들은 예전 동티벳의 고산에서나 보던 풍광였다.
성당에서 마주 보이는 산은 어퍼캐년에서 바라보던 레드락인데
이 성당을 내려서면 곧 탐방하시게 될 Cathedral(캐시드랄) Rock 트레일이고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산찾사의 우측 어깨너머로 보이는
사발 하나를 디집어놓은 형상의 암릉은 Bell Rock(종바위) 트래킹 코스다.
성당의 내부...
들어가 볼까 하다 발길을 돌린다.
성당보다 나는 바깥의 절경에 더 관심이 간다.
- Cathedral Rock 트래킹 -
성당에서 내려와 또다시 세도나의 3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오전에 Upper Canyon (어퍼캐년)에서 바라다보던 레드락의 반대편을 오르는 코스로
입구의 안내 조감도엔 Cathedral (캐시드랄) Rock 이란 지형도가 그려져 있다.
세도나를 비롯한 이곳 전체가 현재 비수기라 하던데 이곳 Cathedral (캐시 드랄) 록 주차장은 만차다.
할 수 없이 우린 길가의 공터에 차를 주차시킨 후 다시 올라와 트래킹을 해야 했다.
그럼 성수기엔?
흐미~!!!
말라붙은 얕은 계곡을 지나며 시작된 Cathedral 트래일의 등로가
고도를 높이자 멋진 풍광들이 시선을 제압한다.
바로 우리 앞에 우뚝 버티고 서있는 암릉을 향해 오름질을 시작한다.
주위엔 하늘을 가릴게 전혀 없던 등로라 따가운 햇살이 온몸으로 쏟아져 내린다.
순간 산찾사의 몸띵이가 금방 열을 받았다.
덥다.
바로 몸이 반응하며 흘러내리는 땀방울로 금세 상의가 축축이 젖어든다.
3월의 날씨가 이러면 여름날엔 어떨지?
상상이 안된다.
그래서...
이곳뿐만 아니라 미서부 5대 캐년 트래킹의 적기는 3~5월이 제일 좋단다.
계속된 암릉길이 마냥 좋은 초록잎새의 발걸음엔 흥이 절로 나고
반면에 고소증세가 있다던 코르킴 옆지기 까칠이님은 올라 설 수록 소심해진다.
암반 위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운 야생화를 발견한 회장님이
산이 떠나가라 용호야~를 외치더니 이 꽃을 꼭 디카에 담으랜다.
구의클럽 화요여성 명산팀에게 보여줘야 한다나 뭐라나?
그런데...
이 꽃의 이름을 뭐라고 하셨더라?
아~!!!
그 넘의 치매끼....
들었을 때뿐 뒤돌아 서면 바로 잊어버리는 이 돌대가리를 우찌 할꼬~!!!
예전 한때 나의 기억력은 남들이 알아줄 정도로 참 좋았었는데..
드디어 올라선 안부...
우측의 천길 절벽으로 다가서자 더 이상 길이 없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일망무제라 갖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이런 곳에 선 누가 뭐래도 타이타닉 포즈가 대세.
맨날 남들만 찍어주는 편인데 이번엔 윤이사님이 나를 많이 찍어주셨다.
덕분에 이런 포즈의 사진을 득템...
이번엔 올라선 안부에서 좌측을 향한다.
요리조리 암릉 사잇길로 올라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지점까지 다가서자...
침봉처럼 솟아오른 바위가 하늘을 찌른다.
여기서 우린 아쉽지만 더 이상 이어 걸어 오를 수 없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 Bell Rock 트래킹 -
1시간 30분 만에 원점휘귀의 캐시드랄 록 트래킹을 끝낸
우리는 세도나의 마지막 코스로 이동을 했다.
이번에 걸어주실 코스는 어느 방향이던 한결같은 모양의 Bell Rock(종바위) 트래킹 코스다.
이번 코스는 원점휘귀 코스가 아니라
들머리에 우릴 내려준 윤이사님이 날머리의 반대편 주차장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며 우리에게 이리조리로 이렇게 저렇게 다녀와야 된다 자세하고 세세한 코스를 설명하셨는데...
솔직히 다들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왜?
아주 단순한 등로라 헷갈릴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곤 우린 다 같이 올랐다.
평소 이곳은 기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분들 방해만 되지 않게 조용조용 다녀오란 주의 사항만 염두에 두고 올랐는데...
흐미~!
암릉길에선 펄펄 나는 강 회장님은 벌써 우릴 버려두고 홀로 그 모습을 감췄고....
고소증이 있는 까칠이님이 버벅대든 말든 무심하고 무정한
코르킴님마저 사라진 그 뒤처리를 자상하고 세심한 왕언니가 자~알 이끌어 주신덕에...
다들 무사히 정상 가까이 올라설 수 있었는데
이미 저 멀리 암릉 꼭대기에 올라선 코르킴님만 신이 나 우릴 내려보며 손을 흔든다.
어이구~!!
그래 참 잘났소~
서방님을 보자 허겁지겁 겁 없이 올라 서던 까칠이님...
그만 정상의 암릉에 올라서자마자 불어닥친 세찬 바람에 모자를 날렸다.
그 순간 털부덕 주저 않더니 꿈쩍을 안 한다.
공포의 고소가 끼칠이님을 덮친 모양이다.
서방인 코르킴님이 달려와 겨우 수습해 안정을 시켜 내려 보낸 후....
겁 없는 두 여인만 정상증명 인증숏을 날려준 뒤...
우리 부부도 다정하게 한컷...
그런 후 왔던 길을 더듬어 내려섰는데...
저 멀리 산아래로 뚜렷한 길이 내려 보인다.
우린 산을 내려 저 길을 따라 종바위 반대편 주차장을 가기로 한다.
그런데....
6부 능선쯤에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암릉 사이로 뚜렷한 등로가 보여 그 길을 따라 걸었다.
한동안 뚜렷하던 등로는 그러나 막바지엔 희미해지더니 사라진다.
이후 최대한 안전한 길을 찾아 내려선 끝에
종바위 둘레길에 이르러 산행을 끝낼 수 있었는데
우리를 마중 나와 있어야 할 윤이사님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길이 엇갈린 모양이다.
모든 님들을 주차장으로 보낸 뒤 나 홀로
우리가 내려온 반대편 둘레길을 향해 냅따 내지르기 시작한 얼마 후...
땀을 뻘뻘 흘리며 바쁜 걸음으로 내려오던 윤이사님을 만났다.
윤이사님은 내일 그랜드 캐년의 힘든 종주산행을 염려하여 종바위
정상을 오르지 말고 편안한 둘레길을 걸어 넘어오라고 한 건데 그의 말을
흘려들은 우리 일행이 종바위 코스를 종주해서 생겨난 일였다.
결국엔 윤이사를 본의 아니게 골탕 먹인 결과가 된 건데 좌우지간에 우린
종바위 코스를 완주해 솔직히 기분은 무지하게 좋았음을 밝히며
이 글을 빌어 윤이사님께 한마디 한다면
"윤이사님 미안혀~!"
ㅋㅋㅋ
- Williams 마을의 캐빈 통나무집에서 별빛과 함께 -
감동의 세도나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향한다.
우리가 이틀을 묵게 될 숙소는 그랜드 캐년과 아주 가까운
Williams(윌리엄스)마을의 캐빈 통나무집인데 우선 삼실에 들려 키를 받은 후...
각자 숙소로 정한 캐빈 통나무집에 여장을 풀고
뜨거운 물이 사정없이 쏟아지던 샤워장에서 목욕재계로 정갈해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뭉친 우리를 윤이사님은 특별 이벤트로 반갑게 맞아 주셨다.
통나무집 뜰에 마련된 바베큐장엔 윤이사님이 준비한
싱싱한 소고기가 구워지고 감미로운 와인이 향기롭게 구미를 자극시킨다.
뜨겁게 타오르던 장작불이 아름답게 저물던 저녁놀과 함께
사그라들 때쯤 하나 둘씩 반짝이던 밤하늘엔 별들의 잔치가 펼쳐졌다.
하아~!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밤이다.
윤이사님.
정말 멋진 사내다.
하늘에 점점이 박혀있는 별자리를 죄다 꾀고 있다.
재~
모야~?
나랑 갑장인 윤이사가 달리 보이던 밤이다.
별자리에 나도 한번 관심을 갖고 알아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