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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5대 캐년 제3편

(그랜드 캐년 싸우스 케이밥~브라이트 엔젤트레일 코스 당일 종주)

by Yong Ho Lee

♠ 미서부 5대 캐년 탐방기 3편 (자연이 빚은 예술품 그랜드 캐년)

♠ 2014년 3월 24(월)~4월 02일(수)

☞ 누구랑 : 전 등산중앙 연합회장, 현 구의클럽 & 롯데 문화센터 강사 강영일님 & 강정숙 회원님.

인천 산사랑 회장 코르킴님 + 옆지기 까칠이님.산찾사 + 초록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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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일 차 : 3월 27일 목요일

☞ 이동경로 ☜

- Williams 캐빈 통나무집 05:05

- Bright Angel 주차장 06:10

- 블루 셔틀버스 승차 06:15~06:30 ~ 엔젤 셔틀버스 환승 06:30~07:00

- South Kaibab Trail (싸우스 케이밥) 07:10발

- Cedar Ridge (시더릿지) 휴식터 08:10~08:20

- Skelton (스켈레톤) 휴식터 09:00~09:05

- Tonto East (톤토이스트) 휴식터 09:50~10:00

- Black Bridge (검은 다리) 11:10

- Phantom Ranch (팬텀랜치) 11:30~11:57 커피 & 맥주

- Silver bridge (은색다리)

- 인디언 가든 14:30~14:50 중식 도시락

- Bright Angel Trail Head 17:40착~17:50발 (총 산행 시간 10:30)

- Yavapal (야바파이) 전망대 18:25착~18:38발

- Williams 캐빈 통나무집 19:40착


전날 저녁 바비큐 파티에서 충분한 영양공급과 적당량의 와인이 숙면에 도움이 됐다.

드디어 이번 여정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그랜드 캐년 종주의 서막을 알리는 알람이 한밤중 울려 퍼진다.

이미 지난밤 가저갈 배낭은 패킹이 돼 있는 상태라 후다닥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강 회장님과 윤이사님이 벌써 아침상을 차려 놓았다.

새벽녘의 입맛을 고려한 죽 한 그릇을 말끔히 비워낸 우린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는 새벽길을 나선다.

우린 산행 종료 후 차량회수의 번거로움을 고려해

그랜드 캐년 종주의 날머리가 되는 Bright Angel에 차를 주차시킨 후

들머리(South Kaibab Trail)로 향했는데 셔틀버스는 블루에서 엔젤로 환승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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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고 골이 깊은 산중이라 그런지

전날 포근했던 날씨에 비해 지금 현재 이곳은 영하의 날씨다.

다들 움추러든 몸을 추슬러 장장 30킬로나 되는 그랜드 캐년의 들머리

South Kaibab Trail에서 단체 사진을 시작으로 우린 기나긴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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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운 힐....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저 해님이 떠오르기 전 시작된 우리의 여정이 해가 지기 전 끝낼 수 있을지?

만약을 대비해 우린 충분한 식수와 간식 그리고 헤드렌턴까지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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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사도를 낮춰준 꼬부랑길이 계속된다.

우린 이렇게 내림막길만 장장 12Km을 걸어 내려 첫 갈림길이 되는

콜로라도 강을 따라 거슬러 오르다 갈림길인 River Trail을 외면 후 Phantom Ranch (팬텀랜치)에서

휴식과 영양을 공급받아 또다시 기나긴 오르막을 올라 30Km의 장거리를 주파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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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랜드 캐년 트래킹의 진가는 이렇게 걸어줘야 하는데

그렇게 진행시켜 주는 트래킹 전문회사가 그리 흔하지 않고 또 해 주지도 않는다.

만약 환자라도 생기면 도중 탈출로가 없어 진퇴양난이 될 수밖에 없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방법은 콜로라도 강 하구까지 내려가 인디언 마을 숙소를 이용한 1박 2일 여정이 제일 합당하나

그곳 숙소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워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이번 우리 팀은 남들이 할 수 없는 트래킹을 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강 회장님 후배가

운영하는 전문 트래킹 회사 전석훈 사장님의 특별 배려로 진행된 거라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일행들 모두가 전혀 서두름이 없이 은근과 끈기로 꼬부랑의 내리막길을 걷는다.

차츰 얼어붙었던 몸들이 풀리자 마음도 풀어지나 보다.

얼굴엔 미소가 번지며 자연이 빚어놓은 예술품을 감상하느라 다들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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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가벼운 차림의 이방인들이 우릴 앞질러 간 뒤론

무주공산처럼 널따란 산하엔 우리만 달랑 남아 걸음을 옮긴다.

우리들만의 한적함이 좋고 풍광은 황홀하니 세상사 모든 시름들이 한순간에 씻겨 나간다.

하아~!!!

정말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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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틈에 떠 올랐나?

여린 아기햇살이 그랜드 캐년 골골이 구석까지 스며들자

온통 산들은 핑크빛으로 물들어 저게 그림인지 실체인지 헷갈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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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암석으로 된 척박한 땅에서 고행의 수준으로 살아가는 저 나무들은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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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강의 급류에 깎이고 깎여 만들어진 그랜드 캐년은

폭 0.2~29km 길이 443km로 애리조나주 북쪽 경계선 근처 파리아 강어귀에서

시작하여 네바다주 그랜드위시까지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데 현재 2%만 개방한 상태라 하니

그 규모에 다시 한번 더 놀라 자빠질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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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은 바다가 융기하여 생긴 지형이다.

지형을 가만히 보면 층층엔 각기 다른 단층을 이루고 있다.

대략 4억 년 동안 콜로라도 강의 급류에 깎여 만들어졌다고 하니

하나의 단층을 백 년쯤으로 친다 가정을 하면 지금까지 밟고 내려온 세월이 얼마쯤 일까?

상상이 안된다.

지금 우린 까마득한 태곳적 선사시대로 여행 중이다.

한걸음의 보폭은 광속도 보다 더 빠른 백 년을 거슬러 내려가는 여행이랄 수 있어

그저 상상만으로도 정말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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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첫 휴식터 Cedar Ridge (시더릿지)에 도착을 했다.

이른 아침 죽으로 식사를 한 탓인가?

시장기가 있어 윤이사님이 준비해 준 간식 봉지를 열어 보니

흐미~!!!

참으로 골고루 준비하셨다.

그중에서 힘 불끈 파워바 한 개를 게눈 감추듯

씹어먹고 시원하게 몸물까지 빼고 나자 몸이 한결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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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시 이어진 내리막길에선 시시각각 햇빛의

음영에 따라 변화되는 풍경들이 걸음걸음마다 그 모습을 아낌없이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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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네 성황당 풍습처럼 돌무덤이 쌓여있는 능선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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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만에 우린 또 2번째의 휴식터 Skelton (스켈레톤) 릿지를 만났다.

그런데 다들 아직 힘이 팔팔 넘쳐 스켈레톤에선 물 한 모금 입에 물어 갈증을 삭이곤 바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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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게 내려왔는데 아직도 내리막길은 길게 꼬불길로 늘여놓고 우릴 부른다.

하긴 그랜드 캐년의 고도가 2133m나 되니 콜로라도 강바닥까지

내려가려면 아직 한참 더 고도를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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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어 내려 세 번째 휴식터 Tonto East (톤토이스트)를

지척에 두고 우린 짐을 지고 나르는 말을 만났다.

순간 등로는 말밥굽에 밟혀 일어난 먼지들로 자욱하다.

이런~!

그나저나 말 못 하는 짐승으로 태어난 죄로 재들은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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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강을 향한 여정중 이젠 마지막이 될 휴식터 Tonto East (톤토이스트)에서

우린 배낭을 벗어던진 후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맘껏 휴식을 취하며

각자 맛난 간식으로 영양을 보충하여 힘을 비축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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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힘차게 내리막길을 향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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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거의 다 내려왔나 보다...

발아래엔 푸른 물결의 콜로라도 강이 펼쳐진 조망터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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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풍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그저 여행뒤에 남는 건 사진뿐 이라니 다들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다.

당근 우리 부부도 이곳에선 멋진 포즈로 사진 한 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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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강바닥을 얼마 앞두고...

한 무리의 말 트래킹팀들이 올라서고 있다.

순간 말발굽에 날리는 먼지를 피해 다들 멀찍이 물러나

길을 비켜 준 뒤 먼지가 가라앉을 때를 기다려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들은 저 아래 인디언 마을에서 숙식하는 1박 2일 여정의 말 트래킹 팀이라 하는데

놀랍게도 대략 비용이 우리나라 돈으로 1인당 90만 원 이상 이라니 한마디로 부르주아다.

그래서...

부럽냐 굽쇼~?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체질적으로 난 저런 식의 트래킹은 정말 싫어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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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강 하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조망터에 이르자

윤이사님이 우리를 불러 세운다.

그런 후...

우리가 진행하게 될 방향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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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블랙 브리지를 건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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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부족마을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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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들이 보이는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

Phantom Ranch (팬텀랜치)에 가서 간식과 함께 맛 좋은 커피 향을 즐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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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되돌아 내려온 뒤 Silver bridge를 건너 인디언 마을까지

이어 걸은 주신 뒤엔 맛 좋은 점심식사와 식수를 보충 후 힘든 오름질로

Bright Angel Trail Head에 도착하면 비로소 감동의 그랜드 캐년 종주가 완성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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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설명 끝...

Phantom Ranch (팬텀랜치)에 가면 윤이사님이

향기로운 커피를 사 준다니 순간 산우들의 걸음이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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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강가를 향해 신나게 내려갈 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르던 여인과 만났다.

순간 윤이사님이 무지하게 반가워한다.

그녀는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으로 가이드를 하며 알게 된 여인이란다.

꼬렉~?

그 덕분에 산찾사는 국립공원 레인저와 기념사진을 한 장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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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린 중요 갈림길과 마주한다.

진행방향 좌측의 이정표엔 River Trail이라 표기돼 있다.

우린 이곳까지 정상에서 내리막길만 줄곧 12km를 내려온 거다.

여기서 리버 트레일 코스로 방향만 틀면 거리는 대폭 줄어드나 콜로라도

강 하구에 숨겨진 비경과 Phantom Ranch (팬텀랜치)의 그 유명한 커피를 포기할 수 없어

우린 우측의 Black Bridge (검은 다리)를 향해 무소의 뿔처럼 씩씩하게 진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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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 내려왔다.

우린 저 동굴만 통과하면 블랙인지 시커먼스인지 우야튼 그 다리를 건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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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동굴을 통과해 블랙 브리지를 건너자 강어귀엔 보트가 정박돼 있다.

저들은 대략 한 달 여정으로 강을 따라 내려가며 래프팅을 한다 하여

우리들의 부러움을 사게 됐는데 강 회장님이 제일로 염장질을 받았던 모양이다.

하시는 말씀이..

"귀국하면 집을 팔아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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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평탄하고 유순한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우린 인디언의 민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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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끼고 이어진 오솔길을 걸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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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om Ranch (팬텀랜치)에 도착하여 모처럼

아주 길고도 달콤한 휴식에 들었는데 우선 우린 화장실에 들러 몸 물을 빼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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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빵 안에 들어가 향기로운 커피와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나자

그간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며 나른함과 함께 행복감이 쓰나미로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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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기 싫어~ 싫어~

마냥 머물고 싶은 곳이 이곳이다.

협곡아래 아늑함이 자리한 이곳의 하룻밤이 그립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에 아쉬움을 뒤로 우린 은색의 다리를 건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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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이름하여 River Trail...

그저 강을 따라 걷는다는 의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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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강을 끼고 이어진 등로는 유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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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걷다 가끔씩 마주치는 외국인을 보면 걷다가 어디든 비박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이다.

실제로 만나는 사람마다 윤이사가 말을 건네는 걸 보면 그들은 일주일씩 홀로

장거리 트래킹을 이어 걷고 있는 사람들였다.

나는 그들의 그런 여유로움이 마냥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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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강어귀에 정박해 있던 래프팅 팀들이 강을 따라 내려가고 있다.

그냥 쳐다만 봐도 신이 난 풍경인데 정작 그들은 얼마나 좋을지 상상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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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Trail의 등로는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다.

이 길을 걸을 땐 마치 예전 차마고도 호도협을 걷던 느낌이 되살아 난다.

하바설산의 끝자락을 걸어가며 반대편 옥룡설산의 단애절벽 아래로 흐르던

성난 황톳물이 이곳에선 옥색빛 맑은 물로 바뀌었을 뿐 굽이굽이 돌아가는 등로는

영락없는 차마고도 호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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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또 정박해 있던 래프팅 팀들...

가만 살펴보면 온갖 장비들이 다 갖춰진 걸 볼 수 있다.

보트 안엔 그들의 살림살이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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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잘 걷던 우리 팀에게 위기가 닥친다.

코르킴님의 옆지기 까칠이님이 갑자기 배탈이 난 모양이다.

토하고 난리가 났다.

그런 것도 모르고 코르킴님은 맨 앞에서 씩씩하게 잘도 간다.

목청껏 불러 세워 빨리 되돌아 내려오라 하여 내가 가지고 간 수치침으로 손을 따게 했다.

그런 후 소화제와 아스피린 하나씩을 먹였는데 다행히 진정이 된 모양...

그러나 그 대신 힘은 없는 모양으로 축~ 축~ 처진다.

덕분에 맨 앞에서 우리를 속보로 이끌게 만든 코르킴 발목엔 족쇄가 채워진다.

까칠이님의 배낭을 앞에 부여 메고 투덜대는 마누라님은 달래 가며

후미에서 코르킴은 우리를 따라오느라 아마도 많이 곤혹스러워했을 거다.

ㅋㅋㅋ

그 날랜 걸음이 거북이 됐으니 을매나 답답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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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걷기 좋았던 콜로라도 강변과 이별을 한 뒤엔 등로가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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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행히 그 길은 꼬부랑길로 경사도를 한없이 낮춰 준 대신 거리는 무한정 늘어났다.

바로 코앞에 보이는 거리를 빙~ 빙~ 돌아가니 은근 답답증도 있으나

힘이 들지 않으니 불평할 수도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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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암릉의 산이라도 계곡엔 시원한 물이 흐른다.

순간 알탕의 유혹이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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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계곡을 낀 협곡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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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올 것 같지 않던 인디언 마을에 도착하여

우린 준비한 도시락으로 허기진 순대를 채우고 충분한 식수 보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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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후...

이제야 시작된 본격적인 오름질에

우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차츰 힘을 잃어 가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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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참고 인내하며 올라야만 했다.

그래야 야간 산행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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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설 수록 발아래 풍광들이 절경이다.

저런 풍광이 없었다면 우린 어떻게 견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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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던 중 만난 아름다운 공단직원 아가씨와 추억의 될 기념사진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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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참 많이 도와줬다.

적당한 구름은 따가운 햇살을 가려 주고 오름길의 힘겨움에 흐르던

땀방울과 불덩이 같던 몸뚱이는 급격히 떨어진 수온주가 식혀 주더니

이젠 하늘마저 어여쁜 무지개를 걸어놓고 힘들게 오름 중인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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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오름 중엔 빗줄기에 이어 무지개가 피어오르더니 우박까지 내렸다.

덕분에 오늘 산행은 사계절을 모두 경험했다.

꼬불대던 등로가 이번엔 동굴을 통과한다.

그러자 동굴 두 개를 지나면 끝이라던 윤이사의 말을 기억해 낸다.

그럼 우리 정말로 다 올라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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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동굴과 마지막 동굴은 그리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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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동굴을 통과하자마자 나타난 건물...

바로 그곳이 정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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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 내려본 풍광이 감격스럽다.

드디어 우린 해 냈다.

시간을 체크해 보니 30킬로의 거리를 10시간 30분 만에 주파했다.

윤이사는 12시간을 생각했던 모양이다.

정말 잘 걸어 주셨다며 우리 팀을 대견해한다.

그러며 하는 말이 지금껏 이런 팀은 한 번도 보질 못했단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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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 헤드라 적힌

정상비에서 남긴 우리 부부의 기념사진은 아마도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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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산행을 끝낸 기념으로 윤이사는 예정에 없던 관광코스로 우릴 또 데려갔다.

이건 일종의 뽀~나쓰...

바로 Yavapal (야바파이) 전망대였는데

Yavapal란 이름은 인디언 추장이라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곳으로 이동하여 전망대에 들어서자 윤이사가 우리가 걸었던 코스를 손으로 가리킨다.

흐미~!!!

위에서 내려다보니 우리가 걸었던 족적이 정말로 대단하다.

정말로 저걸 우리가 걸은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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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vapal (야바파이) 전망대는 그랜드 캐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조형물도 설치 돼 있어

싸우스 케이밥에서 시작해 브라이트 엔절 코스로 올라선 코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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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vapal (야바파이) 전망대를 뒤로 어제 우리가 묵었던 캐빈 통나무집으로 향한다.

오늘도 체력소모가 많았으니 특별식을 선사하겠단 윤이사님은 우리가 도착해 샤워를 하는 동안

어느새 유능한 셰프로 변신하여 입에 살살 녹아내리는 소고기 바비큐와 시원한 국물

그리고 고실고실한 밥을 차려 내고 갖가지 酒님을 모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셨다.

덕분에 우린 오늘밤도 정말 행복한 바미에용~!

이 바미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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