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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5대 캐년 제1편

(촌놈 산찾사 미국에 입국하다)

by Yong Ho Lee

♠ 미서부 5대 캐년 탐방기 1편 (미국 입국 편)

♠ 2014년 3월 24(월)~4월 02일(수)

☞ 누구랑 : 전 등산중앙 연합회장 현 구의클럽 회장 강영일님 & 강정숙 회원님.

인천 산사랑 회장 코르킴님 + 옆지기. 산찾사 + 초록잎새


(미서부 5대 캐년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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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미서부 5대 캐년...

사실 작년 10월에 결정됐던 KBS 명산팀과의 일정이 틀어지며

끝내 미서부 5대 캐년 트래킹 자체가 무산된 이후 난 그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전국 등산중앙 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던 강 회장님의 폰을 받았다.

미현지 여행사 전 석훈 사장님이 후배라 답사형식으로 트래킹을 진행하니 참여하란다.


오~! 예....

5대 캐년은 미국 유타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에 걸쳐져 있는

대규모 협곡인 그랜드캐년, 안텔로프캐년, 글랜캐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캐년을 가리킨다.

수십억 년에 걸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지상 최대의 조각품들이다.

쬠만 지둘러라 개뇬들아~!

니뇬들을 곧 산찾사가 접수한다.

ㅋㅋㅋㅋ


제1일 차 : 2014년 3월 24일 월요일

☞이동경로☜-

- 대전역 ktx 306편 11:19발.

- 서울역 12:16착 ~ 공항일반철도 12:28발.

- 인천공항 13:25착. UA892편 18:10(예정시간에서 1시간 연발)

- 샌프란시스코 익일 04:22착(현지시각 3/24.12:22)


드디어 여차저차 힘들게 직장의 근무일정을

정리한 산찾사는 초록잎새랑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여유 있게 나선 걸음이라 다소 이르게 도착한 대전역에서

강 회장님과 인천공항 만남의 장소를 물어보려 핸드폰을 찾은 순간.

딘장~!!!

첫출발부터 삐그덕 댄다.

핸드폰을 초록잎새에게 맡긴 게 생각나 달라고 하니 이미 줬다나 뭐라나~?

난 받은 적이 없다.

어이구~!

이놈의 건망증을 어떡해야 하나?

열나게 주차장까지 뛰어가 확인해 봐도 없다.

딘장 간장 우라질~!!!

덕분에 타려고 했던 KTX 열차는 이미 떠났고 다음 열차까진 시간이 여유롭다.

다시 찾아간 주차장...

나의 애마 투산이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다

조수석 차 밖에 떨어져 있던 나의 핸드폰을 찾았다.

아마도 서둘러 내리다 마눌님이 떨어트린 모양.

그러고도 오리발?

평소 총기 충만하던 마눌님에게 나의 건망증이 전염된 모양이다.

부부 중 하나라도 온전해야 되는데 큰일이다.

ㅋㅋㅋ.

한차레 소동을 겪고 난 우린 그래서 여권은 빼먹지 않았는지 확인 후 안심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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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하니 달려 도착한 인천공항...

다행히 우리가 타고 갈 UA항공이 1시간 10분 정도 연착된다.

덕분에 여유롭게 출국수속을 끝낸 후 면세점에서 시간을 때우고도 남았던

무료함은 탑승 게이트 한편에 마련된 우아한 한복을 차려입은 국악 연주자가 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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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UA항공기가 인천공항을 밀어내며 하늘을 난다.

순식간에 인천대교가 내려 보이던 기체가 뭉게구름 위로 올려진 얼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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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는 기본에 몸매는 쭉쭉빵빵인 한국의 스튜어디스와 달리

옆구리살 늘어지고 배가 남산만 한 코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내식을 안겨준다.

그러나..

몸매는 비록 그렇다 해도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는 친절함이 푸근하다.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현역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어딘가?

근무조건이 어떤지 몰라도 문득 그네들이 부럽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는 지금의 난 앞날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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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항공은 기내식 두 차례에 간식과 음료가 제공된다.

그러나 알코올은 돈을 내야 된다.

짠돌이다.

맥주 한 캔의 가격이 무려 7달러나 되니 사 먹고 싶어도 비싸다.

술에 약한 난 맥주 한 캔이면 잠시 비몽사몽의 수면이 보장되건만 그냥 참기로 했다.

힘든 시간들....

그 지루함을 견딘 끝에 드디어 우린 첫 기항지 샌프란시스코에 안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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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차 : 3월 25일 화요일 (미국 날자 3/24 월요일)

☞이동경로☜

- 샌프란시스코 UA297 14:50발(미국현지 시각으로 표기)

- 로스엔젤스 16:20착~17:05발

- LA 한인타운 북창동 순두부에서 석식 18:10~18:55

- 라플린 하라스 호텔 23:36(현지시각 마운틴 타임으로 0:36)


샌프란시스코 입국장...

입국 심사를 위한 줄은 미국시민과 외국인으로

구분하는데 눈치껏 한국사람 뒤에만 서면 만사 오케이~

그런 후엔 또다시 장시간의 기다림 끝에 입국 심사가 시작되었다.

미국은 입국심사가 까다롭다 들었는데 걱정이다.

미리 이것저것 듣고 보고 챙겼어도 가방끈 짧은 무식한 놈이다 보니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도 배짱만큼은 두둑하니 마눌님을 대동하고 당당하게 심사관 앞에 섰다.

(참고로 미국의 입국심사는 가족이라면 최대 4인까지 같이 받으면 된다)

그런 후....

여권과 함께 미리 받아 놓았던 ESTA,

그리고 기내에서 작성한 세관신고서와 함께 왕복 항공권 발행 확인서까지 함께 디밀었다.

마주 선 입국심사관은 여권과 ESTA를 먼저본 후 금방 너네 나라 떠날 거란

증명의 왕복 항공권을 쓰윽 처다 보던 심사관의 질문이 시작됐다.

순간 신경이 곤두선 산찾사...

왓츠 어쩌고 저쩌고에 이어서 들린 (Visit) 비짓이란 단어 하나에 감을 잡았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산찾사의 대답이 지금 생각해도 유창하며 대견했다.

"올 식스 피플 그룹투어~!"

간단한 이 한마디의 위력이 대단하다.

심사관의 입이 찢어진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진 자기 나라에 돈 쓰러 관광 왔다니 왜 아니겠나?

마눌님과 지문 찍고 바로 입국장을 통과하려던 찰나

바로 옆자리의 심사관에게 어디에서 묵을 거냔 질문에 답을 못하던

우리의 왕언니를 가리키며 아메리카 가이드 투어 매니저란 한마디를 던져 놓은 이후

콩글리쉬로 Sleep와 Eat란 두 단어를 세계의 공통언어 보디랭귀지에 실어 보내자

너네 동네 관광가이드가 주는 대로 먹고 자고 갈 거란 말을 금방 알아듣는다.

그 덕에 우린 간단하게 모두들 미국입국을 무사통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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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LA로 향한 환승의 여정이 기다린다.

미국에서 환승은 첫 경험이나 걱정들은 붙들어 메셔도 좋다.

짐을 찾고 난 후 국제선을 향한 방향을 몰라 방황하던 내가

공항직원을 찾아가 LA항공권을 디밀며 말한 헬프 미~가 모든 걸 해결해 줬다.

햐~!!!

친절도 하셔라~

공항직원은 직접 우리를 인솔해 길을 가르쳐 준다.

무사히 로스엔젤스에 도착해 짐을 찾아 나선 청사밖....

환~한 미소로 우리 일행을 맞아준 사내가 있었다.

윤 성문....

직함이 현지 여행사의 이사란다.

첫인상처럼 이분은 우리에게 항상 친절했으며

안락한 잠자리와 풍성한 먹거리는 물론 일정 내내 듬직한 안내자로서의 직분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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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입성 후 비로소 첫 일정에 든다.

그런데 그런 우리의 발목을 잡고 도움을 요청하신 두 분이 계셨다.

교장과 공무원으로 정년을 하셨다는 두 분은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우릴 따라왔다.

도중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으로 가시는 두 분을 코르킴님이 뛰어가 데려 오면서 시작된

우리 일행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아마 이분들 지금 쯤 국제 미아가 되지 않았을까?

그분들은 LA에서 만나기로 한 관광 가이드가 보이지 않는다며 청한 도움에

우리의 가이드 윤이사님이 나섰다.

결론은?

예약된 회사에 전화로 확인하니

1시간 딜레이 된 항공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가이드가 그냥 가버려 생긴 일였다.

그러데 그 넘들이 하는 말이 자기들이 어디에 있으니 택시를 타고 쫓아 오란다.

윤이사님이 버럭 화를 낸다.

나도 관광회사 운영하는 사람인데 당신들 그러면 되겠냐~?

한차레 훈계 후 당장 이 손님들 데려가라 혼쭐은 낸 후 픽업을 약속받았다.

그분들껜 앞으로 1시간 이후 그놈들이 오지 않음 대사관에 전화하여 도움을 요청하시고

혹 해결이 안 되면 (대사관도 전도연 주연 집으로 가는 길의 영화처럼 믿음이 안 가서 그랬나?)

나에게 폰을 하라 그 노인분께 알려주고 그 자리를 떠났다.

이참에 그분들이 계약했다는 국내의 조은(좋은였나?) 여행사에게 한마디 하겠다.

앞으론 고객을 제발 이런 식으로 취급하지 마시라 이 나쁜 노무 시키들아~!!!


(국제 미아가 될 뻔한 아래의 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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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아가 될 뻔한 두 분을 조치해 드린 후

LA의 도심탈출을 감행하기 시작한 우리 일행에게 윤이사가 그런다.

현재 출. 퇴근 시각과 겹쳐 혼잡하니 그냥 LA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느긋하게 떠나잖다.

마침 때도 됐으니 다들 오케이~!

그래서 우린 LA의 한인타운 북창동 순두부집을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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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든 음식점은 정갈하며 맛 또한 뛰어나다.

이곳은 LA의 교민은 물론 미국 현지인까지 널리 알려진 음식점으로 유명하 단다.

그 이유가 이 음식점 오너의 통 큰 경영 철학에 있단다.

그 한 예를 사례로 들자면...

예전 3개월간 음식점 리모델링 할 때 전 종업원에게 휴가를 주며 월급을 100% 다 지급했단다.

평소 종사원을 가족같이 여기며 복지에 최선을 다 한다고 하니

고객과 회사에 대한 종사원의 충성도는 말 안 해도 알 것 같다.

그러니 이 음식점만큼은 경제가 어렵고 힘들어도 호황은 아주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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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 순두부집의 오너가 궁금하다.

남자도 아닌 여자란다.

여장부다.

우리 회사의 오너와 비교된다.

같은 여성이라 그런가?

우리 직장은 현재 경영합리화를 핑계로 강제전출을 시도하고 있다.

낯설고 물설은 타지로의 전출은 가정 파괴범이다.

그 부작용으로 벌써 직원 하나는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다.

예전 KT에서 자행된 방법들이 우리에게 도입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인적자원인데 그 소중한 자원을 너무

소홀히 대접하는 이 나라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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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LA를 벗어나며 시작된 한밤의

질주가 시작되자 미서부 대륙이 참으로 거대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황량한 불모지의 땅을 끝없이 가르며 시작된 항해가 날을 넘겨 라플린이란 도심에서 닻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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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장을 푼 호텔 아래층은 다 카지노 영업장이다.

우리도 미국 입성 기념으로 한번 당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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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숙소를 정한 후엔 한방에 모여

이번 일정에 대한 윤이사님의 브리핑을 들은 뒤 장거리 이동과

시차적응에 피곤이 상접한 육신을 달래 준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한밤중...

간단한 샤워만으로 잠자리에 드는데.

딘장~!!!

그 넘의 건망증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었나 보다.

기내에서 양치를 하고 난 후 볼일을 보며

칫솔과 치약이 든 비닐팩을 몽땅 기내에 놓고 온걸 이제야 인지했다.

덕분에 산찾사는 초록잎새한테 미국입성 첫날밤부터 지청구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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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동으로 이틀을 보낸 밤이 깊어간다.

이국땅이라 그런가?

분명 피곤은 한데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호텔밖 휘황찬란한 도심의 불빛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까무룩히 꺼져 들어가던 의식 속에 깜박이다 새벽 모닝콜까지 숙면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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