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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호너구리 Mar 08. 2024

세후 190 인간 - 상처

미움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나라는 사람은 늘 나약하고 모든일을 해결할수도 없을뿐더러, 그 과정에서는 누군가 상처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모두 고슴도치라고 해야되나, 각자 가시를 품고 있어, 미필적 고의인것 처럼,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기게 된다.


정신과를 다니면서 했던 고백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전 그 누구도 상처주기 싫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말했다. 그래서 당신이 상처 받지 않고 살았느냐고, 당연히 아니라고 했다. 내가 상처를 받았을때, 너무나 힘든것을 알기에, 안그러려고 노력했다고. 


결국 사람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라고 말해줬다. 그 이후로 저주처럼 걸려있던 상처에 대한 나의 집착은 조금 줄어들었다.


아마 조만간 현재 직장에서 계약종료를 하고, 새로운곳으로 떠날것 같다. 대표 차량운전, 술시중, 각종 심부름등으로 내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 뭔가를 해야할 힘이 나에게는 아직 있다고 믿고 있으니깐.


아마 현 직장에서는 나에 대해 비난을 할것이며,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것이다. 그동안 잘해준것에 대해 토로하고, 성토하며, 그동안 내가 못한것에 대해서 힐난할것이다. 또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아직 내 마음은 영 올바르지 못한다. 내가 받은 상처에는 무디지만, 남의 받을 상처에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 정확히는 올바르지 못한다는 표현보다는 불균형이 가까울것 같다.


나의 생존이라든지, 나의 안위를 우선순위로 둬야하지만, 아직 그렇지가 못하다. 가끔은 가식적인 내모습이 싫기도 하다. 누가 자기 자기보다 남을 생각하겠는가. 결국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가장 중요하니깐.


뭐 나름의 바램이라면, 다들 직장에 대해 너무 정으로 접근 안했으면 좋겠다. 계약관계이고, 언제든 사라지거나, 누군가로 대체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관계라는 것은 상호합의로 시작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한쪽에서 끝을 내는것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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