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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꿀 5g 02화

울이 우리, 되기까지

--- 2024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by 조현미





‘울’이라 써놓고

‘우리’라 읽으면


네모난 울타리가

둥글둥글 둥글어져.


개 우리, 염소 우리, 토끼 우리, 닭 우리를

앞으로 보내 봐.


→ 우리 개, 우리 염소, 우리 토끼, 우리 닭


어쩐지 가족 같잖아,

친구 같잖아.


‘울’ 안에 갇혀 우는

‘우리’를 꺼내 줘.


따뜻한 한마디면 돼,


울이

우리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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