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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린 Dec 15. 2023

유튜브 적당히 보기 운동 1년 차

드라마 '연인'때문에 망쳤다

어릴 적부터 TV 보는 것을 좋아했다.

 tv가 내 친구였다.

tv를 그냥 틀어 놓는 것을 좋아했다.

호주 집에는 tv가 없다. 볼 것도 없고 광고가 너무 많이 나와서  tv를 치워버린 지 2년째.  


TV 자리를 유튜브가 차지했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2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3시간이 넘게 볼 때도 있다.

부끄럽게도 유튜브로 보다 밤을 새운 적도 있다.

뭘 중요한 것을 보는 것도 아니다.

그냥 끌린다.

계속 눈과 마음에 끌리는 것을 찾게 된다.

여러 기사들을 찾아보니 도파민 중독이란다.

유튜브 중독(정확히는 도파민 과잉)이라는 말도 있다. 유튜브 중독에 대한 신빙성 있는 연구 결과도 많다.


중독?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으면 '내가' 유튜브를 즐기는 거고 멈추고 싶어도 멈춰지지 않으면 유튜브 중독이다. 인정하자. 한두 시간 보는 건 귀엽게 봐줄 수 있다. 거기서 멈춰지지 않으니깐 문제인 거다.


다행히도 내겐 '내 휴대폰으로는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는규칙이 있다. 대신 집에 있는 컴퓨터로, 가끔은 남편의 전화기로 유튜브를 본다. 이 법칙은 거의 2년째 잘 지켜지고 있다.


내가 3개월째 잘해오던 것은 '일주일에 하루만 정해서 유튜브로 보기'였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치팅 데이를 가지듯이  나 역시도 일주일에 하루만 유튜브를 본다. 치팅데이 덕에 유튜브를 보고 싶어 하는 심리적 갈증을  다스릴 수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최근 일주일 휴가기간 동안  이 규칙을 잘 지키지 못했다.

MBC 드라마 연인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완전히 꽂혔다. 한번 꽂히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 때문에 계속 본다. 그래서 우리 집엔 넷플릭스가 없다.  있으면 안 된다. 드라마 '연인' 속 배우, 남궁민이 멋있어서 이번엔 남궁민이 나온 '나 혼자 산다' 보고 있다.  에라 이 놈아(나 자신)


휴가 동안만은 유튜브를 보는 나 자신에게  관대해져도 되지 않을까? 느슨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만,

나는 나를 안다. 기억하자.  내가 멈출 수 있을 때 멈추면 즐기는 것이고 내가 멈추고 싶어도 멈춰지지 않으면 좀 (아주 쪼끔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괜찮다. 이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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