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 LG상사에서 HR분야 경력사원을 모집합니다.

이제 회사를 옮긴 지 3개월이 넘어갑니다. 첫 이직이지만 회사 업무, 분위기,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나름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채용업무를 하다 보니, 현업의 직무나 이슈 등을 조금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최근까지 대부분 현업부서의 채용 건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갑자기 팀장님께서 부르셔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인사 쪽에도 사람이 더 필요해서 사람을 뽑아야 될 것 같다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듣고 저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채용 건들을 담당했지만, 저와 직접적으로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은 처음입니다. 물론 이전 회사에서 사내공모와 제 자리를 대체할 사람은 뽑아봤지만 간접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과는 다르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저도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았으니, 내가 느꼈던 이 회사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어떤 사람을 찾는지를 자세히 알려준다면 LG상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공고문을 살펴보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약간의 양념(?) 정도는 있겠지만 제가 본 회사를 가감 없이 작성하려고 노력하였으니, 내용을 보시고 흥미가 생기는 분들이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LG상사 HR조직의 특징]

LG상사 전 직원은 약 500명 정도이며, 국내에서는 35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Global Staff을 포함하면 2천명이 넘습니다.) 이 중 HR조직은 인사기획/인사운영/해외인사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인사팀, 채용/교육을 담당하는 인재개발팀, 총무/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업무지원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금번 채용 포지션은 인사팀과 인재개발팀의 실무자 급입니다.

다른 조직과 조금 다를 수 있는 LG상사 HR조직의 특징 중 하나는 사업전략에 굉장히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제가 처음 와서 놀란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조직 구성원 대비 HR조직 인원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많을까 생각했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깐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근에 사업 환경이 급변하게 되면서, 변화하는 사업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그만큼 HR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기에 인원도 많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신규 사업을 하나 추진한다고 하면, 그다음 날 바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 세팅과 인원 편성 작업이 들어갈 정도로 빠르게 돌아갑니다. 계획을 수립하고, 체크하고, 정해진 사이클을 운영하는 일반적인 기업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글로벌 이슈가 많다는 점입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정말 많은 해외지사와 법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보상 이슈, 글로벌 인력채용이슈, 글로벌 교육 이슈 등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저 같은 경우도 이전 회사에서는 해본 적도 없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채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HR 담당자도 해외출장을 갈 일이 꽤 있으며, 업무 상 영어를 사용해야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사실 저는 영어 잘 못합니다...)

세 번째 특징은 젊고 역동적이라는 점입니다. 인사팀과 인재개발팀 모두 평균 연령이 낮습니다. 나이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조직 자체가 젊은 만큼, 의사소통도 원활한 편이며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한 판도 잘 깔려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오자마자 링크드인 도입, 산학연계 프로젝트, JD리뉴얼 등 다양한 업무를 시도해보았습니다.

마지막 특징은 경력사원에게도 열려있다는 점입니다. 첫 이직을 하면서 제일 걱정하던 부분 중 하나는 조직 적응 문제였습니다. 물론 LIG와 LG는 친척관계다 보니 문화적인 측면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다행히 경력사원인 저에게 모두 다 친절히 대해주셨고, 업무를 알려주시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게 해 주기 위해서 굉장히 신경 써주셨습니다. 경력사원들이 온 이후 온보딩 프로그램도 잘 구축되어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입사 후 처음 기획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입니다. 5월 부터 시작합니다.

[오셔서 해주셔야 할 일]

인사팀의 경우, 인사제도 기획 및 운영 / 조직 및 인력 운영과 같은 전통적인 HRM업무를 수행해주셔야 됩니다. 추가적으로 해외지사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HRM이슈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시적으로 발생하는 사업 이슈를 확인하여 HRM이슈를 도출하고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참고로 채용은 인재개발팀에서 진행하며, 급여는 아웃소싱을 활용하기 때문에 해당 업무는 수행하지 않습니다.

인재개발팀의 경우, 교육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하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육제도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각종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합니다. 구성원 대부분이 해외영업인력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직무교육, 어학교육이 많으며, 전통적인 신입교육/승진자교육/리더십교육도 수행합니다. 또한 타 자매사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교육생을 선발하고 자사에 도입하는 일도 수행하게 됩니다.

[찾고 있는 사람들]

사실 위에 작성한 내용을 보면 저희가 찾고 있는 사람은 전통적인 HRM/HRD 담당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찾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본기가 탄탄하신 분

일단 가장 기본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새롭고 변화하는 조직이라고 무조건 특이한 사람만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지원 분야별로 전통적인 HRM / HRD 업무를 3년 이상은 수행하신 분이면 좋겠습니다. 전통적인 HRM이라면 인사제도 기획, 인력운영, 조직운영, 평가보상 등의 업무이며 전통적인 HRD라면 교육기획, 교육프로그램 개발, 교육 운영 업무를 말합니다.  

2. 새로운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해 보신 분

기존 업무를 운영만 해보기보다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업무를 본인이 주도적으로 수행해 보신 분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새로운 평가제도를 기획해 보았다던지, 새로운 교육 방법론을 시도해 보았다던지와 같은 것이겠죠. 전형적인 업무만 수행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도전해보고 싶은 분을 찾고 있습니다.

3. 빠른 변화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니신 분

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일반적인 대기업과는 다르게 LG상사의 HR은 급변하는 사업환경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일상적인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처리해야 하는 무수히 많은 업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유연하게 따라갈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변화가 더딘 조직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이나 업종에서 일해보신 분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4.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으신 분

사실 HR 담당자의 기본 덕목이기도 하지만, LG상사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인원 규모가 많지 않다 보니 실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이슈를 파악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두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문서작업도 원활히 하실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5.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에 잘 융화될 수 있는 분

위 4가지 항목이 다 갖추어져도 5번이 만족되지 않으면 같이 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자신을 드러내서 일하기보다는 팀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 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는 분, 긍정적이고 회복탄력성이 빠른 분이라면 좋겠습니다.

기타 회사의 문화에 대해서는 이전에 작성했던 글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들 처럼 좀 더 간지나게 쓰고 싶었지만 글솜씨도 부족하고, 아직 해당 조직의 경험도 부족한 터라 쉽지는 않네요... 진정성을 좀 더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궁금하신 점이 생기셨다면 댓글로 물어보셔도 되고 링크드인을 통해 1촌 신청 후 인메일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https://www.linkedin.com/in/sjkim-lgi/) 아무쪼록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드리며, 같이 일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