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속으로 시즌3_14화
떠날 사람은 떠난다.
결국 일이 힘들어 그만둔 것일 수도...
편 가르기식 직장 동료 관계를 주도했던 사람이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과 말이 통한다는 걸 자부하던 동료와 '인수인계'에 대해 논하는 것을 목격했다. 불합리한 것들, 편협하게 말하는 언행에 대해 나 나름대로 원장에게 건의한 것도 있고, 조금은 씁쓸했지만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며, 조직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이는 그만두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불같이 들었다. 물론 상대 입장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수를 위해 때론 불필요한 소수가 희생할 수 있다는 것에 고민해 본 시간이었다.
아무튼 그쪽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는 맘이 홀가분하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 새롭게 뽑히는 신입 직원이 기왕이면 좀 더 인성이 바르고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배려와 겸손이 몸에 익은 이가 합격하길 바랐다. 지나친 꿈이라고 욕하진 마라.
오늘의 에피소드만 해도 그랬다.
퇴사 예정인 절친 동료가 거실의 휴지통 정리를 하는데 "그거 당신 담당이야? 그거 해서 뭐 해"라는 이야길 들었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내 일, 네 일이 따로 있다는 것 자체에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냥 열심히 좋은 일 하고 있다. 한마디면 족할 것을 말이다. 성인이 되어 네 일, 내 일 따지는 것, 목숨 버릴 일 아니면 먼저 솔선수범해도 좋을 판에, 지나친 욕심과 이기적 생각은 좀 더 지양되었으면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새로 입사한 경력직 남녀 간호사 조무사에게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누고 있다. 말투는 조금 엉성해 보이지만 전심을 다해 일하며 자신을 낮추는 사람, 주인의식을 가지고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피붙이처럼 대하는 여성 간호사 동료에게 소리 없는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이런 다양한 인간관계, 종류를 보다 보면 최근에 읽은 책 제목처럼 '모두와 다 잘 지내지 맙시다.' 딱 맞음을 깨닫게 된다. 필요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이들 챙기는 것 자체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요양병원 #요양원 속으로 #동료관계 #인간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