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9.일기
한동안 회사일과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남편은 잠을 잘 자지 못했고 그때문에 매일 피곤해했으며, 또 그때문에 이른 시각에 취침을 했다. (이래놓고 새벽에 몇번씩 깸). 아이를 재우고 집안일을 하면 밤10시는 기본이기에, 나는 그제서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다가 12시가 넘어서 잠이들곤 했다.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푹 잠을 잔 남편은 컨디션이 조금 좋아졌다며 오랜만에 나와 같은 시각에 취침을 하겠다고했고 그덕에 정말 오랜만에 둘만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일상 얘기도 하고, 별 시답지 않은 농담도 하고 (대화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솔직히) 아무튼 길지도 않고 짧게 가졌던 그 시간이 좋았다.
아이가 오기 전에는 그래도 우리는 대화시간을 많이 가졌던것 같은데,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우리는 안방을 빼앗기기도 했고, 남편은 일이 너무 바빠 일에 절어 살고, 나는 그런 남편 덕부에 혼자 육아와 집안일을 하다보니 여유가 없어 예전보다 대화시간이 엄청 줄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당신의 위트와 유머를 내가 좋아했구나, 내가 속터놓고 모든 이야기를 하는것은 당신뿐이구나 라는 것을 오랜만에 새삼 깨달았다.
아기병풍을 직접 만들어보았다. 무슨 종이쪼가리 이어붙인게 4만원씩 하는지, 아기만 붙으면 가격이 말도 안되게 비싸지는 기분이다. 집에 무료로 받은 여러 교구들을 하드보드지에 붙여서 만들었는데, 나름 쓸만한다.
오늘의 즐거운 순간
1. 자기전에 남편과의 대화
2. 아기병풍 비싸서 직접 만들었는데 꽤나 만족스럽다
3. 중국에서 산 지비츠에서 나름 득템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