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안 되는 준비
아침 8시가 되자마자 아이를 데리고 바로 병원에 갔다.
잠을 못 자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우리 소리는 불안해서인지 헥헥거리면서 나만 졸졸 따라다녔다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다.
우리는 둘 다 잠을 못 잤고, 피곤했다.
다행히 켄슬 된 예약이 있었고, 운이 좋아 한 시간 만에 우리 아이를 봐주는 선생님을 만났다.
얼마나 행운인가…
심장약을 최대치로 올렸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도 하셨다.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도 창피하지 않았다.
슬픈 건 잘 감추어지지 않으니까.
진통제를 주라고도하셨다 너무 힘들지 않게…
작년 이맘때도 건강했던 아이가 너무 빠르게 나빠졌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지만
세 번째라 더 무섭기만 하다.
나는 아무 준비가 안 되는 상황이다.
우리 소리는 잘 싸서 보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 게 두렵다.
이번주에 세 번을 더 출근해야 하고 수업도 가야 하는데
아가야 힘들어도 엄마를 용서하고 기다려주렴.
그리곤 휴가란다. 네 옆에만 있을 거야.
힘을 내주렴.
엄마도 힘낼 거니까…
약속해야 한다.
엄마 없이 절대 떠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