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취업사이트와 국제기구의 최신 공동 연구가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AI 리터러시 스킬 보유자가 작년 대비 600% 급증했지만, 여전히 전체 LinkedIn 사용자 중 AI 엔지니어링 인재는 1,000명당 7명에 불과하다. 어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CEO는 "하버드 MBA 출신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잘 모르더라"라고 토로했다. 수치상으론 폭발적 성장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AI 시대의 새로운 문맹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스킬 격차가 아니다.
LinkedIn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이후 AI 리터러시 스킬을 추가한 사용자가 177% 증가했고, 채용 매니저의 절반 이상이 AI 리터러시 없는 사람은 고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DataCamp의 2025년 조사에서는 전 세계 500명의 리더 중 69%가 AI 리터러시를 일상 업무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작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세계경제포럼(WEF)의 Future of Jobs Report 2025가 전망한 바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전 세계 노동력의 거의 40%가 스킬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기업 현장에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글로벌 기업들조차 직원들의 실제 AI 활용 능력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앞선 기술을 도입한 회사의 직원들이 정작 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역설이 등장한다. AI가 발달할수록 인간의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Workday의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83%의 응답자가 AI가 인간 스킬의 중요성을 증가시키고 인간의 창의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AI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학계에서는 '알고 이해하기', '사용하고 적용하기', '평가하고 창조하기', '윤리적 이슈'라는 네 가지 측면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 지역마다 AI 리터러시 격차가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는 기술적 이해는 높지만 윤리적 사고가 부족하고, 유럽은 개인정보보호법(GDPR) 덕분에 규제 이해는 뛰어나지만 실무 활용이 떨어진다. 한국과 일본은 교육 열의는 높지만 창의적 활용에서 한계를 보인다. 각 지역이 자신만의 AI 리터러시 맹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과 개인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제시하는 답이 인상적이다. 이들은 모든 직원에게 정기적인 'AI 실험 시간'을 제공했다. 마케팅 팀은 광고 카피 생성을, 재무팀은 데이터 분석을, HR팀은 채용 프로세스 개선을 각자의 방식으로 AI와 함께 실험한다. 그 결과 상당한 업무 효율성 증가를 보고했다. 선진국들은 교육과정에 AI 윤리와 비판적 사고를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Microsoft의 '2025 업무 동향 지표(Work Trend Index)'가 시사하듯, 미래의 인재는 AI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함께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같은 기술적 스킬뿐만 아니라 AI 출력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 그리고 AI와 협업하는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당신이 내일 직장에서 AI를 써본다면? '이 보고서 요약해 줘'부터 시작해 보라. 첫 번째 답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더 간단하게 3줄로 요약해 줘'라고 다시 물어보라. 이것이 AI 활용 능력의 시작이다.
결국 AI 리터러시는 새로운 시대의 읽기와 쓰기다. 15세기 구텐베르크 혁명 이후 문맹퇴치가 사회 진보의 척도였듯이, 21세기에는 AI 리터러시가 개인과 조직의 생존을 좌우한다. 최신 조사에 따르면 20대 젊은이들 절반이 'AI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고 나타났다. 아이러니하게도 86%의 학생들이 이미 학습에 AI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마치 글을 쓸 줄은 알지만 무엇을 쓰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500년 전 구텐베르크의 인쇄기가 정보 독점을 깨뜨렸듯이, 오늘날 AI는 지식 창조의 벽을 허물고 있다. 하지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문해력을 갖춘 자 들뿐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의 조직은 새로운 문해력 전쟁에서 승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금 당장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물어보라. "AI와 대화하는 방법을 아시나요?" 그 대답이 당신 조직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