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zure였나?
안녕하세요.
지난 두 편의 글에서 우리는 야누스가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AWS를 선택하고, 수많은 현실적인 난관을 극복하며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그 과정은 치열했고, 많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만약, 야누스가 처음부터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요? 이번 화에서는 야누스가 '기술적 안정성'과 '기존 자산과의 연속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또 다른 평행 우주의 이야기, 바로 Microsoft Azure를 선택한 시나리오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야누스의 CoE는 클라우드 전환의 목표를 '기존 시스템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현대화'에 두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Azure는 다음과 같은 강력한 이점을 제공했습니다.
- 압도적인 기술 정합성: 야누스의 ERP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설계·운영 관련 시스템들은 MSSQL 기반 DB, Windows Server, .NET Framework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Azure는 이러한 Microsoft 기술 스택과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 과정의 기술적 재작업을 최소화하고 기존 운영 인력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였습니다.
- SAP S/4HANA와의 연계성: 야누스의 핵심 ERP인 SAP S/4HANA에 대해, Azure는 SAP로부터 공식 인증받은 고성능 인스턴스와 전용 지원 체계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ERP 확장과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 MS 생태계와의 통합: 야누스는 이미 전사적으로 M365, Teams, Defender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Azure는 기존 Active Directory(AD) 기반의 보안 정책과 이러한 업무 도구들을 완벽하게 통합하여, 일관된 보안 및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유리했습니다.
- TCO 관점의 비용 효율성: 기존에 보유한 Windows Server 및 SQL Server 라이선스를 클라우드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Azure Hybrid Benefit을 통해,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유리한 견적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룹 단위 계약을 통한 추가 할인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검토되었습니다.
결국 야누스는 단순 기술 성능이 아닌, 조직 구조, 기술 기반, 기존 시스템과의 정합성, 장기 전략 적합성을 모두 고려해 Azure를 최종 CSP로 채택했습니다.
Azure 전환이 확정된 후, 야누스는 MSP 선정에 착수했습니다. 이번에도 CoE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이전만 잘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우리가 향후 함께 고도화를 만들어갈 파트너를 찾는다."
최종 후보에 오른 곳은 레거시 경험이 풍부한 X사와 Azure 특화 기술팀을 보유한 Y사였습니다.
평가 결과, Y사의 CMP(통합 관리 플랫폼) 기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Y사는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CoE와 협력하여 기능을 개선하겠다는 명확한 R&D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CoE와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함께 기술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협업 체계를 제안했습니다.
결과적으로 CoE는 Y사를 선택했습니다.
현재의 완벽함보다는, 전략적 협업 구조를 함께 설계하고 함께 고도화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이때 안영직 상무는 회의 말미에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지금 당장 완성된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다.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어도, 태도는 따라잡기 어렵다.”
야누스의 MSP 선정은 기술보다 조직의 태도와 전략적 일치를 더 중요하게 본 사례였습니다.
이렇게 야누스는 기술적 안정성과 성장의 가능성을 보고 Azure와 Y사를 선택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이 선택이 실제 마이그레이션 현장에서 어떤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지, 그 실행의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