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도입 여정의 마지막

야누스의 선택과 그 너머의 교훈

by Yameh

안녕하세요.

우리는 지난 몇 화에 걸쳐 야누스라는 기업이 '글로벌 확장' 또는 '기존 시스템 현대화'라는 각기 다른 목표 아래 AWS와 Azure라는 두 가지 클라우드 여정을 겪는 평행 우주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한쪽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에 가까웠고, 다른 한쪽은 익숙한 길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재정비'에 가까웠습니다.

이제 이 두 가지 여정의 막바지에 이르러, 많은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클라우드가 더 좋았는가?"

하지만 이 글은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의 우위를 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야누스의 사례를 통해, '어떤 클라우드가 우리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가'에 대한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그 선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본질적인 요소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두 개의 길, 다섯 가지 비교점

야누스가 경험한 AWS와 Azure 시나리오는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진행되었지만,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유사한 고민과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두 여정을 다섯 가지 주요 관점에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실행 구조: 자동화 vs 수작업의 효율성

- AWS 시나리오: AWS Application Migration Service(MGN)와 같은 자동화 도구를 적극 활용하여 마이그레이션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반복적이고 대규모의 시스템 이관에 유리했으며, 엔지니어들은 복잡한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 Azure 시나리오: 파트너 Y사의 CMP 성숙도가 초기 단계였고, 시스템 커스터마이징 수준이 높아 자동화 도구 활용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상당 부분 숙련된 엔지니어들의 수작업에 의존해야 했으며, 이는 기술 정합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초기 전환 속도 측면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2. CMP 성숙도: 즉시 활용 vs 공동 설계

- AWS 시나리오: 파트너 Z사는 이미 고도화된 CMP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야누스는 초기부터 잘 갖춰진 플랫폼 위에서 효율적인 운영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Azure 시나리오: 파트너 Y사의 CMP는 아직 개선 단계에 있었지만, 야누스 CoE는 단순한 사용자가 아닌 '공동 설계 파트너'로서 CMP 기능 개선에 적극 참여하며 함께 플랫폼을 고도화해 나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3. 조직 내재화: 변화 관리 vs 공동 역량 강화

- AWS 시나리오: CoE는 '운영 준비 체크리스트'와 교육을 통해 빠르게 역량을 내재화하며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빠른 적응과 자립을 목표로 했습니다.

- Azure 시나리오: CoE는 현업 부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며, 파트너 Y사와의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기술 역량을 키워나가는 '성장 파트너십'을 강조했습니다.


4. 비용 최적화 (FinOps): 즉각적 효과 vs 문화 정착

- AWS 시나리오: 전환 초기 예약 인스턴스(RI) 적용 등을 통해 즉각적인 비용 절감 효과(약 15%)를 보았습니다.

- Azure 시나리오: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를 계기로 '비용을 관리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5. 미래 확장성: 글로벌 vs 통합적

- AWS 시나리오: '글로벌 확장'이라는 초기 목표에 맞춰, AWS의 광범위한 리전과 서비스 생태계를 통해 미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 Azure 시나리오: 기존 MS 기술 스택, SAP S/4HANA 등 온프레미스 자산과의 '통합적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선택 너머의 진실: 클라우드 성공을 이끄는 본질적 교훈

이처럼 AWS와 Azure, 두 시나리오에서 야누스는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클라우드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우위'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이 두 여정을 통해 우리는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CSP 선택보다 훨씬 본질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CoE는 단순한 TF가 아닌 전략 조직이다 야누스 CoE는 단순한 기술 이전 태스크포스(TF)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는 CSP와 파트너를 선정했으며, 전환 과정의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컨트롤타워'이자 '전략 수립자' 역할을 했습니다.


2. FinOps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구축된다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즉 FinOps는 MSP의 리포트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CoE가 직접 빌링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소스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며 '낭비 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내재화되었습니다.


3. 운영은 기술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다 클라우드 전환은 기술 이전만큼이나 '변화 관리'가 중요합니다. 야누스의 CoE는 현업 부서의 혼란과 불만을 기술적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매뉴얼 제작, 정기 브리핑, Q&A 세션 등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변화에 대한 저항을 줄여나갔습니다.


4. 클라우드 문화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클라우드 전환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CoE는 파일럿 프로젝트의 작은 실패를 교훈 삼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안정화 기간의 혼란을 다음 고도화 과제로 정의하며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선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우리 안의 답을 찾고, 생태계를 이해하라

야누스의 사례는 클라우드 전환의 성공이 특정 기술이나 CSP의 우월성이 아닌, 우리 비즈니스의 목표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경로를 설계하며, 이를 끝까지 실행해 낼 수 있는 조직의 역량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AWS와 Azure는 그저 야누스가 선택한 각기 다른 도구였을 뿐, 정답은 언제나 야누스 내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야누스가 내린 결정은 야누스라는 기업의 관점에서 내린 결론이므로 항상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업의 상태가 어떠하고 어떤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의 도입 여정이 클라우드의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고도화와 아키텍처의 최적화를 통해 기업에 가장 잘 맞는 최적화된 클라우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기업 내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도입 여정의 끝은 고도화 여정이라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야누스'라는 한 기업의 여정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의 A to Z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클라우드라는 세상은 단순히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기술을 만드는 CSP, 기술을 전달하는 MSP, 전략을 조언하는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ISV(Independent Solution Vendor), 효과적인 클라우드 사용을 가이드하고 통제하는 국가기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소비하고 경험하는 고객이 얽힌 거대한 '생태계'가 존재합니다.

다음 화부터는 시야를 넓혀, 이 거대한 클라우드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더 현명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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