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화까지 우리는 '야누스'라는 한 기업의 여정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의 A to Z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클라우드라는 세상은 단순히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기술을 만드는 CSP, 기술을 전달하는 MSP, 전략을 조언하는 컨설팅,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소비하고 경험하는 고객이 얽힌 거대한 '생태계'가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를 기술적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이제부터는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이 복잡하고 역동적인 산업 생태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IT 업계 내부에 있지 않다면 결코 알 수 없는, 그러나 기업의 관점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입니다.
클라우드 도입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단순히 기술의 목록을 외우는 것을 넘어 ‘클라우드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 생태계는 특정 기업이나 기술로 구성된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다수의 참여자가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며 진화하는 복합적 산업 시스템입니다.
생물학에서 생태계는 다양한 생명체와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유기적 공간을 의미합니다. 클라우드 생태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을 공급하는 사업자, 이를 운영·관리하는 파트너, 이를 구매하고 사용하는 고객 기업, 그리고 그 모든 활동을 규율하는 규제 기관까지, 각 구성원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이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의존적이며, 어느 한 축의 실패나 불균형은 전체 생태계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 복잡한 생태계를 알아야 할까요? 단순히 공급자 목록을 외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아야만, 기업은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전략을 짜고 판을 움직이는 ‘설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태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각 참여자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지, 그리고 우리 회사는 어떤 선택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구성할 수 있는지를 읽어내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벤더가 팔고 싶은 것을 사는 고객에 머무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 구조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정의하고, 그것을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하며, 때로는 그들을 움직여 우리에게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은 벤더가 팔고 싶은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것을 정의하고, 그것을 고르고, 그것을 지키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것은 기술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태계와 손을 잡을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클라우드 생태계는 단일 기업이나 기술이 지배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수많은 참여자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기능을 기반으로 상호 연결되고, 그 조합이 고객 기업의 클라우드 전략을 만들어냅니다. 주요 참여자들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더 넓은 세상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이 참여자들이 각자 어떤 경제적 구조와 이해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는지, 그 생생한 흐름을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