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세계에는 두 개의 거대한 기업이 있다. 하나는 파랑새가 아프리카에 세운 ‘파랑새 주식회사’,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개미가 아마존에서 설립한 ‘개미 주식회사’이다. 두 회사의 문화는 각자 경영자의 스타일을 닮아 있는데, 파랑새의 회사는 성장과 혁신을 가치로 삼는 역동적인 기업이고, 개미 주식회사는 안정적인 수익과 질서를 중시하는 회사이다.
참고로 동물세계의 회사는 이 둘 뿐이어서 파랑새 회사에서 잘릴 경우 개미 회사로 가야 한다. 그리고 슬프게도 개미 회사를 퇴사하면 파랑새 회사로 가야 한다.
파랑새 주식회사:
파랑새 주식회사는 경영학을 전공한 파랑새가 회장으로 있는 기업이다. 파랑새는 동물 세계의 왕인 사자를 보좌했던 ‘최고의 일곱 마리’ 중 하나로, 사자와 가깝다는 지위 덕분에 초기부터 매우 유리한 위치에서 사업을 시작하였다.
다만, 파랑새의 회사가 무조건 사자의 비호 덕분에 성장한 것만은 아니다. 그 어떤 동물보다도 단호하면서도 정확한 결정을 내릴 줄 아는 파랑새는 하는 사업마다 큰 성공을 거두어 지금은 매우 혁신적인 사업들까지 해내고 있다.
파랑새 회사의 유일한 단점은 고용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파랑새 회사는 조직을 효율화한다는 명목으로 직원들을 가차 없이 해고하기로 유명하다. 1)
개미 주식회사:
스튜던트 비의 동물 세계에서 곤충들은 대부분 ‘멋이감’으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목소리가 있는 단 하나의 곤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개미주식회사의 창업주 개미사장이다. ‘성실’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개미 주식회사는, 파랑새 회사처럼 혁신적인 사업에 도전하기보다는 소비재나 에너지 판매처럼 매출이 안정적인 산업에 집중해 왔고, 이 때문에 재무구조가 매우 탄탄하고 해고도 드물다.
한편, 개미 회사에는 진실인지 여부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문이 하나 따라다닌다. 바로 개미회장이 개미를 먹는 동물들을 일부러 고용해 일을 두 배 세 배로 시킨다는 이야기인데, 피해자들이 왠지 조용히 있어 이 사실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2)
1) 파랑새 회사는 '조류'들에게는 만큼은 좋은 직장이다. 파랑새가 동물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조류들에게만큼은 좋은 일자리를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스튜던트 비 후반부에 등장하는 우주 사업에서 백조, 오리 등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모두 이러한 배경에 바탕한다.
2) 개미는 단백질이 풍부해 개미핥기뿐 아니라 곰, 딱따구리, 아르마딜로 등 다양한 동물들에게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다. 그리고 개미 사장은 누가 개미를 먹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