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던트 비’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몰래 제보해온 익명 동물의 필명이다. 이니셜이 ‘B’로 시작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처음에는 버니(Bunny)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B로 시작하는 동물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최고의 일곱 마리’ 안에서만 해도 버니 외에 강아지(Beagle Mix), 파랑새(Blue Bird)까지 벌써 세 마리나 된다. 범위를 전체 동물 세계로 넓히면 단서는 더욱 모호해진다. 박쥐(Bat), 곰(Bear), 들소(Bison), 보브캣(Bobcat) 등 B 이니셜을 가진 동물은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스튜던트 비'는 지금 동물들의 상세한 프로필부터,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 심지어는 그들만의 공부 교재까지 하나씩 폭로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튜던트 비는 왜 지금, 그동안 비밀로 유지돼 왔던 동물 세계의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한 걸까?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물 사회 내부에서 어떤 앙심을 품고 의도적으로 폭로했을 수도 있고, 인간들을 향한 선의의 마음으로 지식을 나누고자 했을 수도 있다. 혹은 지구의 위기 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돈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동기가 무엇이든 분명한 것은 단 하나다. 지금,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AI(Animal Intelligence)의 세계가 서서히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