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하기 위해 계속 다닌다

극내향적인 내가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by 별바다

21일 월급날이 되면 기쁨도 잠시, 각종 비용이 빠져나가느라 결국 남는 돈은 없다. 소득이 적은 편도 아닌데 그만큼 소득에 맞춰 나가는 비용도 비슷해졌다.

아이가 크기 전엔 몰랐다. 이렇게 양육비와 생활비가 많이 드는지. 내 집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대출금, 아이 교육비, 생활비, 부모님 용돈, 세금 등을 내고 나면 정말 남편과 소득을 합쳐도 그만큼 비용이 지출된다. 가장 큰 건 대출원리금이다.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어 무리하게 집을 산 게 너무 욕심이었을까. 좀 더 좋은 주거환경,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어서 무리해서인지 지출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

결혼하고 아이 낳기 전엔 몰랐다. 이렇게 생활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한지. 게다가 노후준비와 아이들 저축까지 하려면 회사를 그만둘 수가 없다.

어릴 적부터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반에 친한 친구 한두 명을 깊게 사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버거운, 내향적인 아이였다. 밖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보다 집에서 책 읽는 게 편했고 공부 스트레스는 집에서 만화책을 보며 풀곤 했다. 장래희망은 작가, 교수등이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가서 졸업할 때가 되니 대학원에 가서 교수를 준비하거나 작가를 준비하기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당장 졸업하고 취직하지 않으면 뭐 먹고살지? 그리고 지금 나이에 취업하지 않으면 좋은 회사에 갈 수 없을 것 같고 계속 백수로 지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컸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월급 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은행에 취직했다. 사람 만나는 게 두렵고 사람상대하기 힘들어하는 내가 안정적인 월급과 생활을 위해 취직을 선택했다.

예상대로 은행에서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안정적으로 계획한 대로 결혼하고 집도 사고 아이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성격에 안 맞는 회사생활로 내 마음은 힘들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를 위로하고 토닥였다. <직장인 우울증 극복기>는 생존을 위해 다니기 싫은 회사를 잘 다녀보자고 스스로를 토닥인 나의 생존분투기이다.

아직도 월요일이 힘들고 회사 다니기는 너무 싫지만 그래도 좀 더 즐겁게 다녀보고자 쓴 나의 일기이다. 때론 너무 우울하고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나의 글이 내성적인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과 따뜻한 위로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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