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우울증 극복기. 1.동료만들기

업무이야기 나눌 동료 만들기

by 별바다

회사에서 새로운 지점에 발령 난 지 두 달, 난 매우 우울했다.

일단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과 지내는 게 너무 어색해서 그것부터 힘들었고

손님들을 응대하는 게 힘들었다.

이전 부서에서는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 친해서 일이 힘들어도 즐거웠다. 식사하거나 일할 때 서로 의논하고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일이 힘들어도 즐거웠다.


힘든 일도 서로 이야기하며 풀고 같이 공감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며 해결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도 친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즐거웠다. 야근도 많이 했지만 같이 야근하면서 고생해서 전우애도 쌓여 지나고 나니 다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일단 지점에 새로 발령을 받으니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어 같이 일을 의논하기도, 같이 고민하기도 조심스러워 일단 스스로 해결하고 일도 혼자 처리해야 했다. 그 과정이 좀 외로웠다. 다행히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아직은 낯설어 편하게 이야기하고 일에 대해 의논하기가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이전 부서에서는 손님들을 직접 상대할 일이 없었는데 영업점에서는 손님 응대가 주 업무다. 그러다 보니 손님의 대출상담에 바로바로 응해야 하는데 헷갈리는 업무도 있고 또 무례한 손님들도 있어 스트레스가 되었다. 진상손님들을 오랫동안 겪었는데도 사람들의 무례한 태도나 행동에 여전히 상처받았다. 이전엔 이럴 경우 옆 친한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하며 풀거나 동료들과 메신저 하며 풀었는데 아직 동료들이 어색하다 보니 그러지 못해 더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사실 업무량은 현재가 이전 부서보다 적다. 이전 부서에서는 업무가 많을 때는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일했다. 그렇게 일해도 일이 많아서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계속 일만 했었다. 그때도 체력이 너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일해서 버틸 수 있었다.


지금 지점은 일은 새로운 업무들이 있고 범위가 넓어 어려움이 있지만 이전부서처럼 많이 고민해야 하고 업무량이 많은 건 아니어서 업무자체는 적당하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양이라 소화가 가능하다. 다만 모르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객응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업무는 알아가며 해결할 수 있고 사람상대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럴수록 내가 더 친절하게 대해 극복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외로움을 안 탄다고 생각했다. 직장에서도 굳이 친한 사람을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내 회사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감사하게도 항상 좋은 사람들과 같은 팀에서 일해서 내가 그 소중함을 잘 몰랐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항상 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모르는 업무가 있으면 날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같이 업무에 대해 의논하거나 힘들 때 같이 화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참 복 받은 생활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감사함이 든다. 내가 먼저 노력하거나 다가가지 않아도 그런 사람들을 만났어서 회사에서 외로움을 느끼거나 우울함을 느끼지 못했었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매일 부딪히는 가까운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는 걸 깨달았다.


직장에서 혼자 일하고 혼자 해결하고 혼자 잘 지낼 수 있다는 건 내 오판이었다. 어려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 이야기할 때 스트레스도 풀리고 외롭지 않게 일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것보다 같은 문제에 대해 서로 의논할때 나의 오류나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 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옆 동료와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내가 어려운점이 있거나 새로운 업무를 할 때 '나는 이런 업무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묻는다. 나의 성격상 이런 질문이 동료에게 민폐가 된다고 생각하고 실례인것같아 혼자 끙끙거렸는데 내가 이렇게 질문을 하니 동료도 자신의 일에 대해 나의 의견을 묻고 나는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준다. 또는 내가 아는 일이라면 대답하고 모르는업무면 같이 찾아보고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민폐라고 생각하고 혼자 끙끙거리기 보다는 업무적으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회사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럼 회사생활이 조금 더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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