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온 첫 번째 답장
짧지만 따뜻하고 고마운 답장이 도착했어요.
학교에선 제가 보낸 편지를 다 같이 읽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 대해 나누었대요.
서로 깊은 이야기가 오갔고, 제게 답장을 보내주었어요.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서 답장 부분을 발췌하여 붙입니다.
신입생 친구들의 답장은 얼굴과 목소리를 상상하며 읽게 되어 좋았고, 아는 친구들은 그리운 모습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평소에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보고 싶다고,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해 주니 눈물이 핑 돌았어요.
답장을 받고 나니 더 많이 보고 싶네요!
YS
오늘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선생님도 우리 학교에 온 게 예상치 못한 일이셨을 거고 암 투병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을 거 같아요. 저도 학교에 예상치 못하게 와서 너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빨리 뵙고 싶네요. 아프지 마세요.
LE
Sonia샘이 적어주신 편지를 읽고 질문 주신 답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샘 잘 지내시나요?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고 편지로 읽었어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편지랑 기도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루빨리 치료가 끝나고 회복되어서 샘을 만나고 싶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KY
오늘 오랜만에 선생님을 글로라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선생님이 빨리 나아져서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다.
HN
오늘은 친구들과 인생에 예상하지 못한 일을 나누어 봤는데 좋았었어요. 우리 상황을 나누고 좋았습니다.
CS
오늘 세계시민교육시간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지만 힘내시고 모든 것이 잘되길 빌겠습니다. 이런 편지 너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힘내세요!!! 선생님께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이 임하시길 빌겠습니다.
SA
오늘 나눈 이야기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늘 나누었던 이야기 중에 인생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말할 때 이야기 한 건 하나였지만 생각났던 건 정말 많았던 거 같다. 생각보다 인생에는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많구나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CH
Sonia샘 편지를 받아서 좋았습니다. 짧지 않은 글 속에 기대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은 이야기를 하며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열심”을 기억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MJ
선생님, 편지로 소통하니 더 애틋한 기분입니다. 글로 만나 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얼른 쾌차하셔서 함께 웃는 얼굴 보며 수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선생님이 주신 주제 덕분에 지난 삶에 대한 회상을 아주 즐겁게 했습니다. 사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는데, 아이들 이야기도 듣고, 제 이야기도 하다 보니 즐거움이 잠을 덮어버렸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학교에 교사로 들어와 이제 8개월 정도를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선생님처럼 저에게도 우리 학교는 정말 소중한 곳입니다.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비슷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어서 좋네요! 다음 편지도 기다리겠습니다.
LMJ 전임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