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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나요?

여덟 번째 편지

by Sonia

I스쿨 친구들에게.


사랑하는 여러분, 벌써 한 주가 지났네요.

불볕더위 속에서 잘 지내고 있나요? 그제가 117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였대요.

매년 새롭게 경신되는 더위가 놀라워요. 오늘 들은 이야기인데, 매년 이번 해가 가장 시원할 한 해이니, 올해의 시원함을 즐겨야 한다고 해요. 너무 무시무시한 것 같지만 맞는 이야기 같아요. 우리 더 더워질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시원함(?)을 잘 즐겨보아요.


여러분이 보내준 답장 속 멋진 하늘 사진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들에 이번에도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여러분 각자가 본 가장 아름다운 하늘과 상처가 별이 된 순간들이 참 멋졌어요. 각자의 아픔과 스트레스의 순간을 넘어가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 내디딘 순간에 박수를 보내요! 죽지 않고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요. 포기하지 않아 줘서 고마워요.

여러분들이 보내준 응원이 정말 고맙고 힘이 됐어요. 제 편지를 기다린다고 말해준 것, 힘내라는 응원, 같이 하늘을 보자는 이야기, 보고 싶다는 말들이요.

그리고 J대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써주신 이야기에도 큰 감동이 있었어요. 너무 너무나 감사해요! 북한에서 내려와 J대에 오신 선생님 너무나 애쓰셨어요. 잘 오셨어요. 저도 이북 출신이랍니다! 친가가 한국 전쟁 때 피난을 내려왔거든요. 반가워요!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편지로 만나 대화하는 것으로도 마음과 사랑이 나뉘어지니 감사해요.


저는 오늘 5차 표적 항암 치료를 받고 왔어요.

다리에 주삿바늘이 달린 통을 꼽으면 약이 기계의 압력으로 조금씩 흘러 들어와요. 아프지만 그 약이 저를 낫게 하고 보호하니 고통을 참아야 해요. 부작용으로 손끝과 눈 점막 속에 염증이 생겼어요. 이 약의 후유증이 말초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거래요. 나를 낫게 하려고 주어지는 고통은 지나서 보면 선물과 같아요. 그 고통이 없었다면 나을 수 없었을 것이니까요.


여러분들은 ‘나를 성장시킨 고통’에 대한 기억이 있나요? 아니면 지금 겪어내고 있지만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순간이 있나요? 힘들 때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나요? 궁금해요.

오늘은 제 손 사진과 병원에서 집에 올 때 만난 하늘의 빛을 보내요.

아주 많이 보고 싶어요. 우리 건강히 지내다 만나요!



여러분의 얼굴과 목소리가 너무나 그립고 궁금한

송아 선생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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