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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킨 고통에 대하여

학교에서 온 여덟 번째 답장

by Sonia

암치료를 하며 여러 고통에 직면하다 보니 고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인생이 편안한 산책길이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인사를 잘하지 못해요.

우리 학생들도 아직 어리지만 각자만의 고통을 겪을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킨 걸 알고 있네요.

자라나고 있는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SA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편지를 쓰네요!

음... 저를 성장시킨 고통이라고 하면 이 사건을 말할 수 있겠네요.

9살 때 놀이터에서 놀다가 발을 헛디뎌서 넘어져 젠치에 머리를 박아 피가 줄줄 나고 멀리 뼈가 훤히 보일 정도로 머리를 크게 다쳐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 수술을 하고 13 바늘을 꿰매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때 한 마취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진짜 너무 아팠거든요 그때 의사 선생님이 한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 버텨야 한다 >라고 얘기해 주셨어요

그래서 꾹 참고, 나으려면 마취주사를 맞았던 기억이 있어요.


나는 사실 지금까지도 비염을 앓고 있다 또한 체력도 약해서 그래서 나는 여름에 오히려 감기에 잘 걸린다 어디갈때마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서 장시간 있으면 배탈이 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하지만 나는 자주 못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래도 최근에는 약도 먹고 옷도 실내에서는 잠바를 입고 있어 괜찮아진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조심은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걸 보고 계시는, 혹은 읽고 있을 예정인 송아선생님도 항암치료 잘 받으시고 빨리 완치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오늘 보내주신 편지에 앞으로 올여름에 비하면 시원하다고는 하는데 (물론 기온 37도 체감온도 45도 최대지만 ) 앞으로는 혹시 모르죠. 다시 여름기온이 내려갈 수도 있잖아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Y

예전에 유치원에서 마음이 약해서 애들하고 어울리지 못해서 따돌림을 받았어요. 애들이 쟤 너무 말을 못 한다며 놀 때 끼워주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책만 읽었어요. 그때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전 굉장히 빨리 읽을 수 있고 글을 잘 쓰게 되었어요.

발표도 소심해서 잘 못했는데 요즘엔 절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힘을 얻어서 잘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LE

저는 원래 발표를 해야 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전부, 저만 보는 것이 싫었고 뭔가 다른 사람한테 감동적인 말을 매우 길게 말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맨날 발표를 패스했었어요.


CS

나를 성장시킨 고통은 많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이란 완벽할 수 없기에 인생에 행복만 가득할 수는 없지만 이 글을 읽는 송아선생님과 선생님 앞으로 읽고, 저를 만날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생을 보내길 바랍니다.

추가로 사실 저의 마음은 누구보다 여립니다.

하지만 여린 마음 덕분에 성장한 것 같습니다.


YS

성장시킨 고통은 아직 없는 듯하다. 현재 진행형이 아닐까?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취미생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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