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의 단상
작년 가을 이후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병원 일정 외에는 바삐 나갈 곳도, 꼭 해야만 하는 일도 없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맞추는 연습을 한다.
천천히 걸으며 지나가는 풍경을 담는다.
허공에 오른팔을 휘저어 본다.
왼 손이 굳지 않도록 움직여도 본다.
귀에 들리는 것 같은 멜로디를 따라
첼로 등판에서 두근대는 심장소리를 다시 들을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올봄 항암으로 많이 힘들 때의 단상
다시 일상이 시작된 요즘, 다시 이 시절을 돌아보며 템포를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