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 이승윤
앨범 [무얼 훔치지] 10번 트랙
오늘도
이승윤 앨범 '무얼 훔치지' 10번 트랙
작사/작곡 이승윤
커튼이 가려 놓은 창 밖의 하루를
거뜬히 감당 해 내기를 기도해요
어떤 이는 오늘도 창백한 얼굴로
터뜨리지 못한 분노를 삼키네요
삼켜야만 할 일 투성이인 오늘 하룰테죠
다쳐야만 끝이 나는 하루 일수도 있겠죠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돼요
오늘 하루 힘내요
달이 등장했지만 아직도 하루는
다리가 저리도록 어깰 짓눌러요
말이 그저 하고픈지 할 말이 있는지
잠이 와도 쉽사리 잠들지 못해요
삼키다 너무 힘이 들면 토해 낼 때가 있겠죠
그러나 토 해낸 자리는 내가 치워야 할 테죠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돼요
오늘 하루 힘내요
삼키고 또 삼키고 또 삼키다 보면 언젠가
소화가 되어 버릴 날이 다가올지도 모르죠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될까요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돼요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될까요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돼요
믿어 보기로 해요
왜 울어!
어릴 적 나는 눈물이 참 많았다.
그냥 눈물만 많은 것이 아니라, 죽고 싶어 울었다.
보이지 않는 오른쪽 눈, 나만 다른 것 같은 두려움.
늘 예민했던 청각, 통각, 공감각 등은 약한 시각을 채워줄 능력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능력은 어린 시절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다.
시끄럽고, 아프고, 슬퍼서 어릴 적 자주 울던 내가 한참 울고 있을 때면 늘 들었던 말은 왜 울어! 였다.
그 질문은 내가 왜 우는지, 내 마음이 어떤지 알고 그 마음에 다가오려고 던진 싶은 질문이었다기보다는
이제 그만 그 우는 소리를 멈추라는, 너의 울음의 이유는 상관없으니 나의 시간을, 나의 공간을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한 말이 아니었을까.
커튼에 가려진 하루가 터뜨리지 못한 분노를 담은,
삼켜야만 할 일 투성이인 하루, 다쳐야만 끝이 나는 하루일 수 있다는,
이미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본 사람이 하는
울지는 말아요....라는 말.
이미 경험한 사람의 위로는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그런데.. 울어도 돼요.. 라니..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돼요.
이 가사의 위로는..
깊은 아픔을 통과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그런 위로이다.
울 수밖에 없는 하루를 지내본 사람의 위로.
6학년 때로 돌아가 만약 이 노래를 듣는다면 그 날 하루 힘낼 수 있을 것 같다.
왜 울어! 울지 마!라는 말보다는
나도 오늘 울고픈 이에게 울어도 된다고 말해줘야지.
오늘 하루 힘내요.
이 노래를 만나고, 무거운 하루를 시작하기 전 누군가 어깨를 토닥이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이 글을 읽는 분에게도 동일한 토닥임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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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 이승윤 앨범 '무얼 훔치지' 10번 트랙 | 작사/작곡 이승윤
*출처: 이승윤 개인 YouTube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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