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게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들의 나열이라고 느껴진다. 어떤 내가 되었을 때 가장 삶이 만족스럽고,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 이유가 명확해질지
그 답을 찾아 나서는 여정-
안개가 자욱한 미래를 하나하나 헤쳐나가기 위해선 어느 정도 자기 확신도 필요하고, 실패를 만날 용기도 필요하다. 그래서 무작정 "도전이 좋다" 보다는 "도전할 용기가 있는 내가 좋다"에 더 가까운 듯하다. 원하는 미래를 손에 쥘 듯 손에 쥐지 못했던 지난날. 그리고 여전히 이뤄가야 할 게 많은 나의 삶.
그래서 내게 필요한 건 다른 무엇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임을 삶의 여정을 통해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아빠가 써주신 편지
현 위치에서 가장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며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사람이 결국에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 아빠는 네가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존을 잃지 말아라. 자존은 내가 지켜야 할 나의 소중한 가치다. 너무 낙담하지 말길 바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세상을 배워가는 거란다. 쓴 경험이 가져다주는 교훈으로 사람은 좀 더 겸손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것이다. 실패는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누구나 다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를 하길 바란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담담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우리 딸을 쓰시고자 한 곳에 귀하게 쓰실 것이라고 아빠는 믿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최종 단계에서의 연이은 탈락은 꽤 큰 실연과 좌절을 느끼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그 기억이 나에게 패배감을 주거나 실패의 경험으로 낙인 되어 있지 않다. 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고, 그 경험을 딛고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당시에 부모님이 나와 똑같이 아쉬워하고 슬퍼했다면 나는 마음이 더 무너졌을 거 같다. 담담하게 결과를 승복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보내준 것이 무척이나 감사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 내가 더 단단한 마음가짐이 생긴 게 아닐까?
많이 실패했고
매번 다시 일어났다.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존재했으므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했다면 그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다.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나.
앞으로도 계속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이 세상에 있는 이유를 제대로 그려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