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루틴의 힘
오전 5시.
기상 알람이 울린다. 일어날지 말지에 대해 이불 속에서 고민하다가 곧 이불을 걷어찬다. 몇 년 전까지는 7시 정도가 되어야 일어나는 시늉을 하는 나는 ‘우리 집에서 최고로 잠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지 햇수로 2년이다. 정확히는 241일. (2023.4.7.금 기록)
자존감 추락, 암흑 속에서 허우적대던 때, 나는 책을 펼쳤다. 자기 계발서, 성공한 사람들의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가 주로 보던 육아, 교육 분야에서 자기 계발 분야를 추가시킨다.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된 켈리 최, 드로우앤드류, 이 두 사람이 보내주는 메시지는 희망적이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들의 책을 읽으며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다시 배웠고,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도 생겼다. 특히, 켈리 최 님이 강력히 추천하는 미라클 모닝은 많은 사람이 하고 있었다. 미라클 모닝을 알게 된 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해봐야지. 나도 그들처럼 실천해 보자. 그렇게 오늘의 미라클 모닝이 탄생했다. 새벽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에 비타민을 타서 마시고 감사일기를 쓴다. 감사일기를 쓰면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모든 것들이 반짝반짝 빛을 뿜어낸다. 따사로운 봄날의 기운에 감사하고,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일상을 보내는 하루에 감사하다. 아침 루틴을 끈기 있게 이어나가는 나에게도 셀프 칭찬을 한다.
하루가 가만히 멈춰있는 듯하지만 이따금 흔들리는 내 마음도 바라본다. 내가 스스로 하고 싶은 게 있으니 일어나는 힘도 생기고 가뿐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시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워킹맘에게는 소중한 나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한다.
'당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럴듯하게 책을 세팅하고, 사진 찍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잠보 엄마였던 내가 일찍 일어난다. 내 삶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남기고 싶다. 나 혼자 감동의 미소를 지으며 오늘의 나를 인정해 본다. 그래, 넌 성장하고 있는 거야.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이 길에서 오늘도 걷는다.
켈리 최 님이 추천한 <시크릿> 을 읽으며 마음에 닿는 구절은 집중이 잘 된다는 파란색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다. 필사하여 좋은 점은 눈으로 보고 손글씨로 직접 쓰며 내 가슴 깊은 곳에 새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쓴 노트를 감상하노라면, 이 또한 나의 성과물이기에 굉장히 뿌듯하다.
작은 성취가 이런 것이구나. 어떨 때는 읽고 싶은 책을 읽기도 한다. 읽고 나면 나만의 작은 리뷰도 작성한다. 필사와 독서, 둘 중 하고 싶은 걸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도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이다. 이런 매일의 아침 시간이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다.
오전 6시 30분
두 소년과 함께 하는 미라클 모닝의 시간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나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다. 아침 독서 습관을 만들기 위해 4년 전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 끈기 있게 노력한 시간이 떠오른다. 중학생,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들은 이미 4년 차 독서가이다. 내가 올해 초 미라클 모닝 권태기가 와서 일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더니, 아이들도 미라클 모닝을 하고 싶다며 엄마를 지원해 주겠다고 한다. 두 효자 아들은 7시에서 6시 30분으로 기상시간을 앞당겼다. 덕분에 나도 5시 30분에서 5시로 앞당겨 더 일찍 일어난다. 미라클! 고마운 우리 집 10대 선배님들 덕분이다.
'이렇게 고요하고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책을 덮고 아이들을 본다. 다행이다. 이 편안함과 멋짐을 우리가 공유하고 있어서.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간 뒤에 시작한 평온한 미라클 모닝. 작은 용기를 내어 시작했고, 하면 할수록 삶에 필요한 활력, 자신감, 도전정신을 가지게 한다. 이제는 10년 후 50대의 멋진 나를 위하여 노력하고 싶다.
* 작은 습관과 큰 변화(2023.4.7.금)
- 미라클모닝(241일), 계단운동(256일), 필사(167일), 감사일기(83일), 슬로우리딩 운영(2년), 사내 보드게임 동호회 발족(2년)
- 기록 https://instagram.com/readingtree_smallb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