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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페이지-시 창작

by 볕뉘

강물은 항상 흐른다.

너는 멈춤이라는 것을 모른다.

흐르고 살아가는 것이 본성인 듯

너는 항상 흐른다.

세상 모든 것을 품고 달려 가지만

언제나 강바닥은 제자리

굽이 굽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인생은 끊임없이 변화하네

나의 중심은 언제나 그 자리에 놓고 싶다


나무는 항상 멈추어 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항상 한자리에 서 있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세상의 온갖 시련에 흔들리지만

깊은 뿌리내린 나무처럼

나도 굳건히 서 있고 싶네


강물이든 나무든

더 강해지려면

때론 바람에 흔들리기도

때론 흘러 흘러 어느 지점에

도착하여 멈추어야 함을 안다.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모든 것은 변화하지만

사람이나 자연이나 자신에 본성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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