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오가는 마음
밤 11시 54분, 피곤한 퇴근길 지쳐서 버스에 탔는데
운전기사분에게 캔 커피를 건네는 멋진 어른을 보고 피곤하고 춥기만 하던 마음이 따뜻해졌다.
진짜 어른은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아닌,
저런 공감의 반경이 넓은 사람 아닐까..?
나도 버스기사님들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정도는 꼭 하려고 하는데 그것마저 쑥스러울 때가 많아서 저렇게 캔 커피를 드린다는 생각은 전혀 못해봤다.
커피 생각을 하니 며칠 전 뜬금없이 베트남 커피를 시켜달라던 엄마가 생각난다.
늘 맥심 커피믹스만 마시는 엄마였기에 “갑자기 웬 베트남 커피??" 라고 했더니 같이 일하시는 분이 그걸 좋아하신다고 시켜달라던 엄마를 보며 그냥 가볍게 건네는 커피에도 배려와 공감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찾아보면 일상 속에서도 따뜻한 순간들이 참 많다.
가끔은 누군가를 배려하면서,
또 가끔은 누군가 베푼 배려와 공감을 알아주고 고마워하는 어른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