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며 빛나는 사람들 12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이제 일하고 있는 박동이라고 합니다. 내년에 결혼합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 중인 연구 주제를 소개해 주세요.
폐 조직의 성체 줄기세포에 관한 기반연구를 위해 처음에 왔어요. 폐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분열은 어떻게 진행되고, 손상이 일어난 조직을 회복시키는 세포는 어떤 세포인가에 관한 연구입니다. 이 외에도 현재 대장암과 위암 연구를 하고 있어요. 소화기에 존재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암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체내 미생물 균총이라고 해서 미생물만 포함하는 게 아니라 미생물이 먹고 싸는 대사 물질, 미생물의 DNA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대장암 환자나 위암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있다고 했을 때, 마이크로바이옴을 정상인들의 마이크로바이옴으로 교체하여 치료 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지 혹은 대장암이나 위암을 악화시키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고 있어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국내에서 매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 연구실에서 해당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기 때문에 제가 그걸 수행하고 있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박사 과정 동안 연구했던 건 폐 염증이에요. 패혈증이나 천식으로 인한 폐 염증이든 급성 상기도 염증이든 상관없이 폐에서 일어나는 면역 반응에 관심이 있었어요. 연구 주제로 염증 반응에 관한 연구와 폐 조직 연구 중에 고민하고 있을 때 염증에 관한 연구는 너무 레드오션이고, 제가 박사 과정을 하던 중에 코로나도 터졌었으니까 호흡기 감염 질환은 무조건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폐 조직 연구를 진행하기로 방향을 정했어요.
근데 자리를 찾다 보니까 나왔던 데가 여기, 조직별로 줄기세포를 하는 랩실이에요. 입사 당시에 폐 조직의 줄기세포에 관해 연구 중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폐 조직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연구 과제에 치여서 원래 연구 주제를 잘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요. 제가 연구하고 있던 것에 연관 지어 계속 찾아 나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박동님이 생각하는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그냥 연구하는 사람인 거지 그 이상의 그 이하의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연구자의 정체성이란 연구와 실험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구는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이를 위해 어떤 실험을 할지, 결과를 어떻게 분석할지, 이 결과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뭔지를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론을 지어야 해요. 위 과정이 연구고, 연구자의 정체성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사후 과정에서 가장 흥미롭거나 도전적인 프로젝트는 무엇이었어요?
박사후 과정으로 지금 2년을 했어요. 누군가에게 2년은 긴 시간이지만 저에게 2년은 진짜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가 프로젝트 대여섯 개를 진행하고 있지만 완료된 게 없어서 답하기가 어려워요. 흥미롭거나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하나 고르긴 어렵지만, 실험하다 보면 드는 생각은 ‘이게 되네?’와 ‘이게 안 돼?’인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연구에 있어서 항상 흥미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나 성공 경험이 있다면?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하는 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는 쉽지는 않아요. 근데 최근에 했던 실험 중 하나가 결과가 너무 좋은 거예요. 대장염을 유발한 마우스 모델은 마우스들이 설사와 혈변을 누게 되는데, 거기에 균주를 먹이니까 바로 나았어요. ‘찾았다!’하고 있었는데 반복 실험하니까 다 죽었어요.
실험하면서 항상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재현성이거든요. 그래서 그게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 중 하나예요. 생각보다 너무 결과가 너무 극과 극이어서 기억에 남는 실패와 성공이 한 실험에서 다 나타난 거죠.
연구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기나 분석 도구는 무엇인가요?
도구로는 현미경이요. 광학 현미경, 형광 현미경, 위상차 현미경, 전자현미경 그런 것들로 다 봐요. 저희는 조직 분석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조직 시료에서 조직 박편을 얇게 떠서 슬라이드에 올린 후 그걸 염색해서 보거든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광학은 가시광선 영역 안에서 시료를 관찰하고, 형광은 보고 싶은 영역의 파장대만 골라서 보는 거고, 위상차는 그 파장대 중에서도 단층 촬영을 하는 것처럼 특정 층에서의 형광만 보는 거예요. 그래서 현미경에 따라서 더 좁지만, 깊은 분석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점은 가시광선 영역에서는 제가 볼 수 있는 해상도에 한계가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전자현미경이에요. 이걸로 보면 더 높은 해상도를 볼 수가 있거든요. 보고 싶은 것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현미경들을 종류별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이 질문을 듣고 처음 생각난 건 마우스예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험 도구라기엔 미안하지만 어쨌든 실험 수단은 마우스고, 분석 도구가 현미경이죠. 제 연구에서 마우스가 없으면 할 수 있는 실험은 없으니까요.
주말에도 출근하는 것 같았는데,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9시 출근인데 9시 반쯤 가고 6시 퇴근인데 이때 잘 안 해요. 뒤에 일정이 있거나 정말 일이 없을 땐 6시에 퇴근할 수 있고요. 그래서 굉장히 유동적인데 이 유동성이 아주 늦게까지 가능하죠. 실험이 많다거나 그러면 제한이 없어요.
한창 일이 많은 시기에는 매일 8시까지 했고, 이렇게 늦게까지 하는 걸 지양하자 해서 요즘은 그렇게까지는 잘 안 해요. 며칠 전에 일이 많아서 하루 날 잡고 늦게까지 했던 게 새벽 2시였고요. 근데 이런 날은 1년에 네 번 정도 돼요.
주말에는 잠깐이라도 출근하지 않으면 일이 감당 안 돼서 한 달에 주말이 네 번 있다고 하면 세 번은 출근해요. 한 번 정도는 안 가는 날이고요.
연구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형광 현미경실이요. 형광 염료를 사용하는 것들은 빛을 많이 받으면 형광이 날아간다고 말하는데, 형광이 다 소실되고 없어져요. 그래서 그곳에선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불을 밝게 켜면 안 돼요. 저는 항상 불을 끄고 실험해서 모니터와 형광 현미경만 딱 켜져 있어요.
비싼 기계다 보니 3m×2m 정도 되는 골방에 현미경만 하나 있어요. 장비 사용 예약 시간당 몇만 원이지만, 혼자 실험하는 공간이죠. 그래서 거기 있으면 딱 조용히 실험만 하면 되니까 좋아하는 곳이에요.
또 다른 장소는 건물 바깥에 사람도 없고 앉아서 볕 쬐기 좋은 데가 있어요. 거기 한 번씩 가서 앉아 있기도 한데, 사실 잠깐 쉬는 시간에 사람 피하러 가는 거죠.
연구하면서 하는 박동님만의 루틴이나 챙기는 필수템이 있나요?
제가 에어팟 프로와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에어팟이 있거든요. 최근에는 노래도 안 틀고 외부와 차단하기 위해 노이즈 캔슬링만 해요. 외부 소리가 들어오긴 하는데 그래도 잡음 같은 걸 조금은 걸러줘요. 그래서 이 두 개를 항상 충전기에 꽂아놓고 돌려가면서 써요.
보통 에어팟 프로가 길게 가면 2시간 가고 에어팟이 3시간 가거든요. 이거 두 개 번갈아 가면서 한두 번 돌리면 퇴근할 시간이 돼요.
조용히 몰입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 같은데 특히 ‘이거 할 때는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싶은 순간이 있어요?
동물실에 있을 때요. 시계, 핸드폰, 이어폰 등 몸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는 다 빼고, 위생모 쓰고 점프슈트 같은 거 입고 장갑 끼고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제가 어제 2시에 들어가서 케이지를 정리하고 나오니까 5시 넘었어요. 그냥 관리지 실험이 아닌데 제가 손이 워낙 느리다 보니까 너무 오래 걸린 거죠. 그걸 통해서 무슨 데이터를 얻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 제가 3시간을 태운 거잖아요. 그럴 때 굉장히 현타가 오죠. 그래서 동물실에 갔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간이 정말 빨리 가요.
사실 그런 거 말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실험이란 게 시간을 맞춰서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단계별로 시간을 재가면서 실험하거든요. 실험 시작할 때 끝날 시간을 예상해서 실험해야 해요.
실험이나 연구하다 보면 생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실험은 프로토콜이 딱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정확히 수행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값이 나올 것이고 이 결과를 분석만 하면 돼요. 실험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생기려면 이 프로토콜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결과값이 이상하게 나와야 해요. 그리고 이게 재밌으려면 결과값이 좋아야 하고 변형된 프로토콜이 제대로 된 것이어야 하죠.
근데 대부분은 프로토콜이 잘못되면 결과가 이상하고, 결과가 잘 나오면 프로토콜이 잘못된 거예요. 뭔가 하나가 바뀌어서 어떤 결과값이 잘 나왔다고 했을 때 이 바뀐 게 잘 바뀐 거면 상관없는데, 이상하게 바뀐 거면 사고인 거죠. 말하고 보니까 꼰대 같네요. 매우.
연구 말고 알게 된 의외의 스킬도 있나요?
정말 바쁘고 일이 많을 때는 저녁 먹고 새벽 2시에 알람 맞춰놓고 9시~10시쯤 자요. 2시부터 10분 간격으로 한 4시까지 알람이 맞춰져 있거든요. 이 사이 언젠가 일어나는 거예요. 보통은 3시 반쯤 일어나서 정신 좀 차리고 4시부터 7시까지 일한 뒤 출근 준비를 해요. 발등에 불 떨어뜨리기 방법이 저의 의외의 업무 스킬이에요. 새벽은 더 이상 미룰 곳이 없어서 집중력이 최상이거든요.
학회 포스터 디자인을 하며 포토샵 같은 것도 박사 과정 때 많이 배웠어요. 디자인은 아니고 데이터 때려 박기요. 이미지 옆 간격 맞추고 이런 것들이 박사 과정 졸업할 때쯤 되면 강박처럼 느끼게 되어서 정확하게 맞추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요. 그림도 나중에 픽셀 단위까지 맞춰야 하거든요. 그래서 해상도 몇으로 해서 데이터로 만드는 법, PSD 파일을 PDF로 변환할 때 손실 없이 변환하는 법들을 익히게 되죠.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하나의 장기가 싹 갈아엎어지는 데 드는 시간을 turnover rate라고 해요. 폐는 이 turnover rate가 정말 느린 편에 속해요. 마우스의 폐 조직은 태어나서 6~8주 정도까지는 계속 자라요. 완전히 자란 후 이것들의 turnover rate는 1년이 넘게 걸리고요. 근데 마우스의 수명이 길어야 3년이라 아직 마우스 모델에서는 데이터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험 자체가 오래 걸리니까 그게 제일 힘들어요.
마이크로바이옴 같은 경우에는 통제 변인이요. 마우스든 사람이든 체내에는 수십만 종의 수억 개의 균이 이미 살고 있어요. 거기서 제가 어떤 효과가 있는 A 균주를 찾았어요. 근데 이 A 균주는 하나의 징검다리고 다른 균주들과의 네트워킹에서 나온 결과일 뿐인 가능성도 있어요. 그래서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보니 조금 더 넓은 스케일로 봐야 하는데 아직 그게 안 되는 게 어려운 점이에요.
멘토와의 관계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
이 업계에는 너무 좁아서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알아요. 그래서 절대 적을 만들지 말자는 거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교수님이 저에게 했던 말 중 하나가 ‘누군가를 잘 되게 하는 건 어렵지만 누군가를 못되게 하는 건 너무 쉽다. 그러니까 적을 만들지 말라’는 거였어요.
저에게는 그게 엄청난 조언이라고 생각해요. 그 얘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은 누가 봐도 갑인 사람이 을인 고용인한테 협박하는 걸로 보인다고 하기도 했지만요. 제가 멘티로서 들었을 때는 본인도 당했을지 모르는 진심 어린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 연구소로 오면서 박동님이 더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제가 대학생 때 경험한 사회, 대학원에서 경험한 사회, 여기 와서 경험한 사회를 비교를 해봤을 때 규모로만 보면 대학교가 제일 크고 대학원이 제일 작아요. 그런데 사람의 스펙트럼으로 보면 지금이 제일 스펙트럼이 커요. 중간 규모의 커뮤니티 안에서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복작거리면서 있다 보니까 그게 처음에는 정말 적응이 안 됐어요.
여기는 각자의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르고 선명하거든요. A는 이렇게 대해야 하고 B는 저렇게 대해야 하는 대처가 저는 조금 힘들었어요. 지금도 힘든 부분이기는 한데 어쨌든 사람 대하는 법을 가장 많이 배웠어요. 더 큰 사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제 직업군에서 제일 부족한 영역이 사회성이라고 생각해요.
이 직업을 선택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좋은 점이 있다면?
예상치 못하게 국가 과제가 다 잘렸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국내 연구 활동은 정부 지원을 받아서 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기업 지원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그 파이가 너무 작아요. 그래서 국내에서는 국가 과제가 없으면 운영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국가 과제에 따라서 연구 주제 유행을 많이 타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최신 동향에 따라서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라는 것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동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사서 고생하는 일’ 그런 느낌이에요. 근데 사서 고생한다는 게 싫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자아실현을 하면서 생계유지도 하고 싶은 욕심을 부러 이 일을 선택한 거라 그렇게 치면 사서 고생이 맞아요.
연구 외에도 맡는 행정 업무나 교육 활동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회의록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학원 수업 중 <의과학 실험 방법론>이라는 수업에서 박사후 연구원 선생님들이 실험을 하나씩 맡아서 ‘이 실험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라는 것을 강의해야 해서 그것도 하고 있어요.
그거 외에는 실험실 내에서 애들을 가르쳐요. 대학원 랩실이라는 게 보통 도제식이거든요. 저도 맨 처음 왔을 때 신입생한테 같이 실험 배우고 그랬기에 지금 들어오는 애들 가르쳐 주고 그 정도 하고 있어요.
박사후 과정을 끝내고 나면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인가요?
취업할 것 같아요. 대기업 제약회사에서 프로 물질을 찾으면 독성 평가를 해야 해요. 마우스 실험이든 뭐든 해서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 혹은 이 물질이 동물에게도 진짜 효과가 있는지 그런 것들은 보통 외주 맡기거든요. 그러면 외주 받는 회사에 가서 실험 셋업 같은 걸 하게 되지 않을까요? 전 동물 실험을 하고 싶거든요. 이러나저러나 연구를 하는 직업을 구할 것 같습니다.
생명과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나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최근에 공대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인 사람도 교수 임용되거든요. 그 친구들은 논문도 빵빵해요. 근데 생명과학 분야는 면접에 가면 너무 어리다고 그 자리에서 이야기해요. 실적을 안 보고 나이를 보는 거죠. 그래서 생명과학 쪽은 연구하는데 엉덩이 무거운 게 꽤 중요해요. 연구 자체가 오래 걸리니까요.
그래서 내 성실성과 노력을 인정받고 싶은 건지, 내 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건지에 따라서도 생명과학 전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어서 생명과학을 공부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좋은 연구자란 어떤 사람인지, 박동님은 그런 모습을 어떻게 목표로 삼고 있는지 궁금해요.
연구자는 실험을 고안하고, 답을 내리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지금 이 결과는 무슨 의미인지, 앞으로 뭘 해야 할지를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고민을 정말 기발하게 하는 사람이 뛰어난 연구자라고 생각해요. 연구자라는 직업만 놓고 봤을 때 ‘고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연한 걸 수도 있는데 그 고민 탓에 앞으로 못 나가는 사람도 있고 그 고민으로 다른 답을 찾는 사람도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고민을 어떻게 했고, 답을 어떻게 내렸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자신의 연구가 바뀔 수가 있기 때문에 그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계속 ‘고민’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