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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뮌헨의 마리 Feb 29. 2024

병원에서 3차 항암

입원 기간이 길어지는 건 방광염과 통증 때문. 혈압도 낮고.

3차 항암.


병원에 와서 3차 항암을 했다. 누워서 받는 항암은 언제나 편하다. 이번에는 항암을 받으며 계속 잔 것 같다. 계속 피곤했고, 계속 졸렸다. 언니의 말로는 항암 전부터 자더라다. 입원 첫날인 전날 밤은 병원에서 거의 못 잤다. 밤 12시에 잠이 깼는데 아침까지 못 잤으니까. 래서 피로가 쌓였나 보다.


병원에 온 첫날은 통증 때문에 고생을 했다. 갑자기 닥친 통증 때문에 어쩔 바를 몰랐다. 사실 전날 밤부터 소변을 못 봐서 방광이 꽉 찬 상태였다. 어쩐 일인지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의사한테 그 사실을 알리자마자 초음파로 내 방광을 체크하더니 바로 소변줄을 달았다. 방광이 꽉 차 있다. 이 방광이 눌러서 통증이 왔을 수도 있다며. 변줄을 달자마자 소변이 1리터가 나왔다. 통증도 조금 고. 방광에 염증이 있다고 이틀 동안 항생제를 맞았다. 흘째인 금도 맞고 있다. 그와중에 혈압도 말도 못하게 뚝 떨어져 낮다(내가 고혈압약 먹던 사람 맞나 싶게. 아직도 앞 자리 수치가 100 위로 못 올라오고 있다).


병원 앞 프렌치 카페에서 언니가 먹은 메뉴.


화욜에 병원에 왔는데 수요일에 항암을 하고 목요일이 되었다. 아침에 간호사가 퇴원 얘기를 했다. 집으로 가기 싫었다. 통증이 겁이 나서. 알고 보니 옛날에 병원에 있을 때는 아침저녁으로 모르핀 12mg을 먹었는데 집으로 갈 때는 8mg으로 줄였던 것. 병원에 오자 다시 12mg으로 높였다. 색깔이 달라서 나도 금방 알 수 있었다. 12mg은 핑크색, 8mg은 노란색이었다. 니 왜 줄였지? 집에서 내가 통증과 싸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병원에 와서 금방 퇴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착한 담당 의사가 왔을 때 솔직히 말했다. 금방 집에 가고 싶지는 않다고. 의사가 웃으며 답했다. 걱정 마시라고. 금요일이나 담주 월요일에 퇴원을 생각해 보자고. 그래서 일단 안심이 되었다. 다시 퇴원을 하더라도 통증이 없는 후에라야 가능하다. 지금은 일어나려 해도 허리에 통증이 와서 일어날 수가 없다. 소한 일어날 수는 있어야 집으로 가지. 안 그런가.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이 통증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단 말이다(모르면 무섭고 무서우면 지는 건데..).


노란 화분은 조카가, 예쁜 튤립은 멀리 사는 S가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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