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이 글은 30대 중반의 여의도 직장인이 퇴사 후 유학, 국제기구에 정착하기까지의 5년을 기록한 에세이다. 기본적으로는 직장인 사춘기를 맞아 과감하게 경력 개조와 인생의 방향 전환을 위해 뛰어든 도전기이다. 또한 토종 한국인으로서 하버드 유학 중에 느낀 경험을 쓴 하버드 체험기이기도 하다. 또한 국제기구에 들어가 자리잡기까지의 과정과 국제기구 취업의 현실에 대해 서술한 국제기구 취업 정보서이기도 하다. 그 모든 과정에서의 위험과 좌절, 성공, 그리고 각종 망신에 대해 늘어놓은 일기장이기도 하다. 그러한 과정 중에 느꼈던 점들을 가지고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커리어와 인생, 한국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칼럼집이기도 하다. 이 글은 위에 언급한 것들의 두서없는 조합이라고 보면 아마 가장 비슷하다.
이처럼 글을 쓴 목적이나 대상 독자가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이 글을 읽어보기로 했다면 (일단 감사합니다) 아마도 위에 언급한 것들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이 당신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오픈 마인드로 읽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에게 이 글이 무언가 의미를 주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 당신의 주변에서 자신 있게 퇴사하고 유학을 떠난 누군가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를 엿보는 재미든, 당신이 머뭇거리는 유학 도전이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이든, 하버드라는 곳은 이렇구나라는 간접경험이든, 국제기구 입성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정보든, 미국에서의 직장생활 또는 국제기구 취업이 도전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든, 아니면 나도 퇴사해서 뭐든 도전하고 싶다는 펌프질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