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원고 중간 리뷰를 위해 산티아고 에세이를 쓰는 김 작가를 만났다. 다음 미팅 일정을 조율하던 중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한 달 살기에 선정됐다는 말을 들었다.
관련내용을 본 적은 있지만 관심 있는 지역은 이미 모집이 끝났길래 잊고 있었는데 김작가 말을 듣고 보니 불쑥 떠나고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이런저런 검색 끝에 아직 지원자를 모집 중인 지자체를 찾을 수 있었다.
지원동기와 홍보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쓰고 인스타와 브런치, 이제 막 시작해 구독자도 몇 없는 유튜브까지 링크를 걸어 서류를 제출했다.
처음으로 밀양에서 한 달 살기 체험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원을 위해 인터넷을 뒤져 기간이 남은 곳 몇 군데 연락해 볼 때, 참가자 모집 공고문 내용과 달리 이미 모집이 마감된 곳도 있고 아직 모집을 시작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지자체에서 한 달 살기를 적극 지원해주고 있었다. 지자체마다 지원금도 다르고 지원자들 뽑는 기준도 다르지만 관심있는 분들은 경험 삼아 도전해 보시면 좋을 거 같다.
말은 한 달 살기지만 짧게는 일주일부터 열흘까지도 지원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 그리고 지자체 중에 청년들(만 18세부터 만 34세까지)만 지원이 가능하거나 우대하는 경우도 꽤 많으니공고문을 잘 살펴봐야 한다.
이번에 가게 된 밀양은숙소 지원금이 하루 5만 원이고 머무는 숙소가 그보다 비싸면 차액을 사비로 내야 한다.요즘 5만 원짜리 숙소는 사실상 찾기 어려우니 차액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을 알리기 위한 한 달 살기 취지에 공감해 금액을 맞춰주는 숙소도 있으니 여러 숙소를 알아보셔도 좋을 것같다.
내 경우 얼마 전 한 달 살기 계정을 새로 만들었는데 한옥고택 사장님께서 그곳을 통해좋은 제안을 해주신덕분에 얼마간의 추가금을 내고멋진 고택을 예약했다.
지역에 따라 교통비와 식비를 지원해 주는 곳도 있지만 밀양은 숙박비와 체험비 총 8만 원(하루 지급이 아니고 전체 기간에 할당된 체험 금액)을주는 곳이라지내는 동안 식비나 교통비가 만만치 않게 들 것 같다.
작년에 고성 갈 때는 남편의 휴직 이후였고 나는 방송을 쉴 때라 장르소설 선인세를 받아 어렵게 간 상황이었는데, 3개월의 숙소 비용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숙박비를 그만큼 지원받는 게 무척 크게 느껴진다.
물론 지원금만 받고 끝나는 건 아니다. 지원을 받는 만큼 sns를 통해 그 지역을 알리는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야 한다. 이것도 횟수나 내용이 지자체마다 다른데 나는 인스타에 하루 2회 업로드, 사진 5장 이상, 셀프 사진 포함해서 올려야 한다. 인플루언서분들은 따로 협의하는 것 같았다.
5월 중순 즈음 계약 작가님들 원고 검토와 기획 미팅이 많이 잡혀 있어 그 일만 마무리하면 떠나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