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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옥임 Jun 05. 2024

새옹지마


사자성어인 "새옹지마(塞翁之馬)"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국경의 노인에게 일어난 말의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좋아 보이는 상황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고, 반대로 나빠 보이는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인생의 변덕스러움을 의미합니다. 
길흉이 서로 바뀌며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변화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긍정적인 면에서든 부정적인 면에서든 현재의 상황이 장차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며, 인생의 불확실성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상징합니다.


오늘 아침의 상황이 딱 그렇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일정이 빡빡해서 준비하고자 샤워를 하는 중 외발로 발바닥을 씻다가 미끄러져 샤워부스 유리의 모서리에 발등이 부딪쳤다. 순간 "아차" 싶었고 날카로운 모서리였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순식간에 발목과 발바닥으로 퍼지는 통증이 심상찮아서 샤워를 서둘러 마치고 나오는데 그새 발 딛기가 영 불편하다. 다른 것 다 포기하고 앉아 얼음 냉찜질을 해주고 나서 스포츠 맛사지 크림으로 맛사지를 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퍼런 색의 부딪친 부분이 산처럼 부풀어 오르고 발을 아예 디딜 수가 없을만큼 통증이 심해지자 오전 영어 수업부터 취소를 했다. 


문제는 여권 재발급, 종합소득세 신고, 차량점검 등 오후 일정으로 남편과 미리 약속을 하고 오랫동안 기다려 온 중요한 일들이라 또 다시 일정을 맞추어서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러나 현재 중요한 것은 발의 부상이니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던 중 번뜩 떠오르는 묘책이 생각났다.

'왜 처음부터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건강해진 제품들 가운데 천연항생제와 염증케어 제품들을 메가로 복용을 하고 오메가를 비롯해서 천연항생제, 상처회복 제품 등을 팩으로 만들어서 상처 부위를 비롯 넓게 발라주고 비닐팩으로 감싸준 다음 양말을 신어 고정을 시켰다.


부상을 당하고 3시간쯤 지난 거 같다. 꼼짝 못하고 내 누워있다가 일어났는데 발목은 물론 발 전체의 통증이 심해져서 움직이지 못했던 상황이 기가 막히게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걷는데도 훨씬 편안해진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이대로라면 마음 같아서는 오후 일정을 보기 위해 출타를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오늘은 쉬어주는 것이 답일 거 같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쉬기로 결정을 했다.


선배님과의 저녁식사와 이후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상황과 함께 다음 주 약속을 먼저 문자로 남겼다. 바쁜 가운데 확인하시고 전화주실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도대체 짐작이나 했던 일인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발생했고 어르신들이 화장실에서 넘어지면 가장 위험하다는 말들을 내가 직접 경험하고 나니 그 이유를 절감한 셈이다. 그래서 우리도 화장실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무엇인가를 깔아두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샤워를 할 때면 늘 씻었던 발바닥이었는데 하필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사고가 난 것을 보면 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사고가 아니었나 스스로 위로해 본다. 덕분에 오늘 하루 그동안 심취해 있었던 기능의학 책에 빠져서 주어진 귀한 시간 즐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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