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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작가 Apr 06. 2021

제비

#막내의 동시

제비

         지은이    막내와 아빠


쌔앵~ 하늘을 나는 작은 물체

고개를 들어보니 쪼르르 검은 선이 하늘에 생겼다.


길고 긴 겨을의 끝을 알려주러 온 전령사

이제 추위는 끝났다고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


"이아~ 정말~"


"그래~ 이제 좋은 일만 있을거야"


노오란 개나리도 하이얀 벚꽃도

뒤따라 올 거라고 일러주듯


지지배배 지지배배

쏜살같이 쌩하고 날아간다.


겨울 추위로 부르튼 입술도, 메마른 손등도

겨울 하늘처럼 닫혀있던 마음도

쌔앵~하고 날아가는 조그만 포물선에

금세 스르르 따스해졌다.


제비야!

올해는 좀 오래 머무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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