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동시
눈
지은이 막내
그날 밤, 눈이 왔네.
눈은 해지기 전에 왔고,
쌓이고 또 쌓였네.
나는 눈이 해지기 전에 온 줄 몰랐네.
그날 밤, 나는 나가서 놀았네.
푹신푹신, 몽실몽실, 복실복실......
우리 집 앞에 있는 떡집이 떠올랐고,
우리 집 강아지가 생각났고,
털모자와 장갑도 떠올랐네.
눈은 따뜻하면서도 차가워서
나는 편했네.
눈을 밟아 봤더니,
뽀각뽀각.....
재미있는 소리가 나는 좋았네.
한 발작 두 발작, 눈을 걷는 게 재미있었네.
눈을 꼭 껴안으니
엄마 품이 생각났고,
친구들을 부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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