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이런 일이..ㅠㅠ
기침이 많이 나서 병원에 검사하러 간다더니
덜컥 입원하고 말았네요.
갑작스레 몸무게가 3킬로나 빠졌으면서도
폐에는 물이 가득하고
15cm나 하는 종양 덩어리를 달고 있었다네요.
MRI, X-ray, CT 검사를 마치고 물을 빼는 호스를 달고 있는 모습은 처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환자를 만나러 가는 길은 왜 이리도 험난한지요.
코로나 검사를 하면 다음날 아침 결과를 알려 줍니다.
보건소로부터 온 음성 문자를 들고 병원으로 가면
분홍색 팔찌를 채워 줍니다.
에버랜드 종일 이용권 같네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종일 놀다 갈 수 있는 그런 팔찌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러나 밖으로 나오면 입장권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서둘러 병원을 찾아갑니다.
호스를 빼고 나니 오늘은 살만한가 봅니다.
농담도 하고 제 앞날 걱정도 해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병원 앞에 심어진 꽃이 예뻐 찍어봤습니다.
꽃 이름이 '남천'이라네요.
꽃말을 보니 전화위복이라는군요.
그래서 병원 개업 축하 화환으로 인기가 많은 꽃이랍니다.
꽃말처럼 전화위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요일에 결과가 나온다는데...
화요일이 기다려지면서도
화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배 때 말씀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의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 6-7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