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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n 12. 2021

무식했던 선생님 덕분에 약간 유식해진 아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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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한자를 제법  읽고 쓰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국어순화운동 바람이 불어 골키퍼를 '문지기'라고 하고 바니걸스를 '토끼소녀'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땐 한자 교육도 거의 제로 상태였죠. 그게 아내가 중학교 다닐 때쯤이었답니다. 그런데 아내가 다니던 중학교의 국어 선생님이 약간 괴팍한 분이었나 봅니다. 교과서의 한자와 한글 병기 부분에서 한글만 볼펜으로 까맣게 칠해 모두 지우게 했다니까요. 당연히 어린 학생들은 볼멘소리를 했겠죠. 그러나 덕분에 억지로 익힌 한자들은 지금까지 아내 머릿속에 화석처럼 박혀 있습니다. 한글의 70~80% 한자에서  것이데 모르면 손해죠. '무식했던'  선생님 덕분에 아내는 약간 유식해진 셈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약싹 바르게 요령을 익히기보다는 우직하게 덤비는 게 중요합니다. 우직하게  읽고 무조건 외우고 미련하게 써보는 게 어쩌면 글을 쓰기 위한 최고의 요령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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