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와 같은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지치고 힘들어
망망대해에 표류하고 있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도
아무런 의미를 구할 수 없는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아도
버텼음에 의의가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빛나는 기억 하나 없어도
나의 삶에 대해 당장 할 말이 없어도
지금, 여기에 서있는 사람은
부정당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어떤 날에
알지도 못하는 별자리를 찾아 길을 구하며
쉬지 않고 일렁이는 파도를 넘어야 하는
그런 지표를 잃은 항해에
지치는 날에는, 기억하세요.
그 험한 검은 바다에서
그 별을 모두 헤아린 사람이 당신입니다.
그 넘실대던 파도 중 그 어느 물결도,
당신을 집어삼키지 못했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아무것도 괜찮지 않은 것을 알지만
그래도 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수고했어요.
그렇게, 한 번 더.
온 하늘의 별과
온 바다의 파도를
나의 세상으로 만드는 날까지
다시, 한 번 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살아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요, 다 괜찮을 거예요.
사실 아무것도 괜찮지 않은 것을 알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정말, 모두 다.
나와, 혹시라도 나와 같을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