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으면 좋겠다
마음 감기가 걸렸다.
마음에 감기가 걸리면, 무엇을 해도 신통치가 않다. 몸을 쉬어도 더 피곤해지고, 음악을 들으며 생각 속에 잠겨도 마음이 더 가라앉는다. 당장 내일의 할 일을 떠올려도, 일상일 뿐인데도 내 인생 전체가 막막해지는 기분이다.
몸에 걸리는 감기처럼, 마음에 걸리는 감기도 똑같이 아픈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감기는 언젠가는 낫는다. 약을 먹으면 2주, 먹지 않으면 14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것처럼, 대략 그 정도의 시간을 거치면 몸의 아픔도, 마음의 아픔도 나아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다 나아질걸 알면서도, 오늘은 아프다.
감기란 것은 평생 나를 들락날락거리며 찾아왔다가 갈 텐데. 아무리 열심히 꽁꽁 싸매고 다녀도 어김없이 잊을만하면 나를 찾아올 텐데. 약속된 아픔과 약속된 괜찮음이 힘겨워지는 날에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절대로 고개를 떨구지 말라.
고개를 치켜들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라.
Never bend your head.
Hold it high.
Look the world
straight in the eye.
-Helen Keller
눈물이 날만큼 용기 있는 사람들.
몸이 아파도, 마음이 아파도, 강인한 사람들.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될 수 있을까.
흉내라도 내봐야지.
아파서 울면서 걷더라도,
고개를 떨구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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