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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개미 May 01. 2021

공황장애 에세이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2년 전, 잘 살고 있던 평범한 회사원인 제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 증상을 겪은 건 퇴근길 지하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며 숨을 쉴 수 없었죠. 당황한 저는 다음 역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그다음 번 증상은 출장길 KTX에서 일어났습니다. 전보다 훨씬 더 극심한 증상을 겪고 나서야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게 찾아간 정신과에서는 이 병을 '마음의 병'이라고 부르더군요.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분명 좋아질 거라고요.


공황장애는 참으로 지독하고 고독한 병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픔 누구에게도 위로받을 수 없어 더 힘이 들었어요. 저는 이 지독한 마음의 병을 극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브런치에 제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황장애가 어떤 병인지, 갑작스러운 불행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치료해야 하는지, 그리고  병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루어야 하는지를요.  


2021년 5월

브런치 북 '오늘도 공황과 함께 출근합니다'가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로 출간됩니다.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글,그림 김세경/가나출판사


이 책은 난데없이 공황장애에 걸린 회사원이 씩씩하게 병을 극복하고, 일상에서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지켜내는 법을 다룬 그림 에세이입니다.


작년 초 정식으로 출간 계약을 맺은 후 홀로 집필을 해왔습니다. 고백하면, 얼마나 이날을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브런치에 연재할 때와는 달리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고 그림을 그리 시간은 어찌나 길고 지루하던지요. 특히 요즘은 왜 글이 올라오지 않냐며, 혹시 상태가 더 나빠진 것은 아닌지 기꺼이 물어봐 주시는 브런치 독자님들의 연락을 받을 때면, 하루빨리 책을 완성시켜 마음이 아픈 분들께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조바심도 났던 것 같니다.  


이렇듯 평소 제 글을 읽어 주시고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또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었던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 연재를 하지 않던 기간 동안 제 근황을 궁금해 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독자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과분한 추천사도 받았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박사님께서 제 책을 미리 읽어주시고 직접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게다가 "추천사를 짧게 쓰는 게 더 어려웠을 만큼 이야깃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었다"고 제게 전해달라셨다는 얘기를 듣고, 이게 꿈은 아닌가 싶어 잠시 얼떨떨해지기도 했습니다. 불안에 짓눌려 아슬아슬한 상태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희망과 용기를 주길 바라는 마음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책의 정식 출간일은 5월 10일입니다.

아울러 제 공황장애를 세상에 고백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부디 이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이 아픈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고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꼭 공황이 아니더라도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로 짓눌릴 때, 책에 기록된 여러 방법들을 보시고"나도 이렇게 해볼래!"라 용기를 가지길 바랍니다. 

그럼, 또 소식 전게요!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


책 정보 바로가기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50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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